서울 국제에어쇼/崔弘運 논설위원(外言內言)

서울 국제에어쇼/崔弘運 논설위원(外言內言)

최홍운 기자 기자
입력 1998-10-28 00:00
수정 1998-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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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太極)’을 주제로 한 우리 공군 곡예비행팀인 블랙 이글스(BLACK EAGLES)의 현란한 비행솜씨가 가슴을 후련하게 하고 새로운 용기를 북돋아준다.파란 가을하늘을 수놓는 젊은 그들,최정예 공군조종사들의 묘기를 보며 많은 근심·걱정을 잊는다.블랙 이글스의 A­37B 2대가 태극마크를 그리는가했더니 다른 4대가 클로버 모양을 그리고 또 다시 2대가 조국과 국민들에 대한 깊은 신뢰와 사랑의 표시로 하트(HEART) 모양을 그린다.이어 갈매기떼처럼 날아와서는 대형 부채꼴로 흩어지면서 세계로 뻗는 한민족의 기상을 펼쳐보이고 다가올 새로운 세기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26일부터 성남 서울공항에서 시작돼 11월 1일까지 이어지는 제 2회 서울국제에어쇼에서 매일 오전·오후 두차례씩 보여주는 블랙 이글스의 묘기비행은 이 행사의 절정이다.동북아지역 최초·최대의 국제에어쇼인 만큼 미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스페인 등 첨단 항공산업을 자랑하는 선진 외국항공사들의 앞선 항공기술과 멋진 비행을 빼놓을 수 없다.이들 국가의 최신예 전투기와 헬기의 각종 묘기는 그야말로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헬리콥터로는 드물게 수직으로 원을 그리는 유러콥터사의 BO­105,최단거리 회전이 가능한 폴란드 PZL사의 소콜(SOKOL) 헬리콥터,미국 F­16전투기의 수직상승과 급강하 및 360도 회전,프랑스 라팔(Rafale)의 웅장한 시범비행,80여명의 인력과 불도저,포클레인을 수송할 수 있어 현존하는 헬기 가운데 가장 크다는 러시아제 Mi­26의 위용도 볼만하다.

그러나 이곳에도 ‘IMF한파’는 어김없이 들이닥쳤다.지난 96년 1회 에어쇼때 예산의 60%로 행사를 치르는 것이라든가,이에 따라 1회때의 214개 업체보다 훨씬 적은 155개 업체만 참가하고,시범비행을 하겠다던 러시아의 SU­35UB나 미국의 F/A­18전투기가 취소한 사실 등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그러나 항공산업은 미래산업이다.어려운 가운데도 이 행사를 강행한 뜻도 내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푸른 하늘을 마음껏 나는 항공기들을 보며 내일의 꿈을 다시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1998-10-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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