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자금조성… 브로커 고용… 음해… 로비/김영일 前 재생공사감사 동원 관계 로비/항도노조위원장 매수… 경영진 비리 폭로
21일 검찰이 밝힌 항도종금에 대한 한효건설의 적대적 M&A(인수·합병) 시도과정은 불법 자금 조성과 전문 브로커 고용,상대방 매수,악성 음해,로비 등 ‘기업사냥’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한효건설의 실질적인 사주인 金重明 부사장은 지난 96년 4월 M&A 브로커 金聖集씨를 만나면서 항도종금에 대한 ‘사냥’을 시작했다. 브로커 金씨는 “500억원만 투자하면 1,000억원이 넘는 항도종금을 빼앗을 수 있다”고 유혹했다. “인수한 뒤 팔더라도 500억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金 부사장은 경영권을 지키려는 항도종금측의 반발이 거세지고 국세청과 증권감독원 등의 자금출처 조사가 진행되자 이른바 ‘실세 및 마당발’ 등을 활용하는 전(全)방위 로비전을 폈다.
전 한국자원재생공사 감사 金永一씨는 金부사장이 동원한 대표적인 로비스트였다. 金부사장은 金泳三 전 대통령의 서예교사이자 金 전 대통령의 고교동창회 총무를 맡았던 金씨에게 무려 3억5,000만원을 주며 공무원에 대한 로비를 맡겼다. 하지만 金씨는 로비자금을 ‘독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씨는 장군 진급대상자로부터 5,000만원을 받아 지난 달 말 구속된 全道奉 전 해병대 사령관에게 건네는 등 군 인사에도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로커 金씨는 대학 선배이자 국세청·재무부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공인회계사 高孝國씨를 끌어들였다. 방위산업체인 (주)강남대표 安永泰씨에게는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항도종금의 대표이사직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로비자금도 1억1,000만원이나 건넸다. 도예계에서 널리 알려진 崔禎幹씨도 기용했다.
강남대표 安씨는 로비과정에서 항도종금 직원들에게까지 손길을 뻗쳤다. 항도종금 관리본부장 孫永坤씨에게는 서륭그룹의 내부 비리를 알려주는 대가로 이사직을 보장했다. 노조위원장 安熊基씨에게는 경영진의 부도덕성을 폭로토록 부추기고 2,000만원을 줬다. 게다가 비리내용을 국세청 등에 진정토록 해 감사를 받도록 했다. 언론 등에도 제보토록 했다.
그러나 金 부사장은 서륭그룹의 지분에 대한 판단 착오로 36.7%인 170만주를 샀지만 인수합병을 하지 못했다. 서륭그룹의 지분이 45%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결국 자본금 61억여원,96년 매출 406억원에 달하던 건실한 한효건설은 지난 해 12월 부도로 쓰러졌다.<朴弘基 任炳先 기자 hkpark@seoul.co.kr>
21일 검찰이 밝힌 항도종금에 대한 한효건설의 적대적 M&A(인수·합병) 시도과정은 불법 자금 조성과 전문 브로커 고용,상대방 매수,악성 음해,로비 등 ‘기업사냥’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한효건설의 실질적인 사주인 金重明 부사장은 지난 96년 4월 M&A 브로커 金聖集씨를 만나면서 항도종금에 대한 ‘사냥’을 시작했다. 브로커 金씨는 “500억원만 투자하면 1,000억원이 넘는 항도종금을 빼앗을 수 있다”고 유혹했다. “인수한 뒤 팔더라도 500억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金 부사장은 경영권을 지키려는 항도종금측의 반발이 거세지고 국세청과 증권감독원 등의 자금출처 조사가 진행되자 이른바 ‘실세 및 마당발’ 등을 활용하는 전(全)방위 로비전을 폈다.
전 한국자원재생공사 감사 金永一씨는 金부사장이 동원한 대표적인 로비스트였다. 金부사장은 金泳三 전 대통령의 서예교사이자 金 전 대통령의 고교동창회 총무를 맡았던 金씨에게 무려 3억5,000만원을 주며 공무원에 대한 로비를 맡겼다. 하지만 金씨는 로비자금을 ‘독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씨는 장군 진급대상자로부터 5,000만원을 받아 지난 달 말 구속된 全道奉 전 해병대 사령관에게 건네는 등 군 인사에도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로커 金씨는 대학 선배이자 국세청·재무부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공인회계사 高孝國씨를 끌어들였다. 방위산업체인 (주)강남대표 安永泰씨에게는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항도종금의 대표이사직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로비자금도 1억1,000만원이나 건넸다. 도예계에서 널리 알려진 崔禎幹씨도 기용했다.
강남대표 安씨는 로비과정에서 항도종금 직원들에게까지 손길을 뻗쳤다. 항도종금 관리본부장 孫永坤씨에게는 서륭그룹의 내부 비리를 알려주는 대가로 이사직을 보장했다. 노조위원장 安熊基씨에게는 경영진의 부도덕성을 폭로토록 부추기고 2,000만원을 줬다. 게다가 비리내용을 국세청 등에 진정토록 해 감사를 받도록 했다. 언론 등에도 제보토록 했다.
그러나 金 부사장은 서륭그룹의 지분에 대한 판단 착오로 36.7%인 170만주를 샀지만 인수합병을 하지 못했다. 서륭그룹의 지분이 45%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결국 자본금 61억여원,96년 매출 406억원에 달하던 건실한 한효건설은 지난 해 12월 부도로 쓰러졌다.<朴弘基 任炳先 기자 hkpark@seoul.co.kr>
1998-10-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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