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교육,직원과 승강기 대화/청사보수로 고층용 2개뿐

李 교육,직원과 승강기 대화/청사보수로 고층용 2개뿐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8-10-19 00:00
수정 1998-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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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잘된일… 전용 필요없다”

‘어,장관도 여기 탔네’

정부 세종로 청사의 공무원들은 요즘 엘리베이터 안에서 李海瓚 교육부장관과 심심찮게 맞닥뜨린다.

일반 직원들이 장관과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은 매우 드문 일. 세종로 청사만 해도 2기의 VIP용 엘리베이터를 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서는 “30년 공무원 생활에 장관과 술을 마신 일은 있어도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것은 처음”이라는 농 섞인 반응도 나온다.

李장관이 일반용을 타는 것은 현재 세종로 청사에서 낡은 엘리베이터를 단계적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종로 청사의 국무위원급 가운데 일반용을 이용하는 사람은 李장관이 유일하다.

사실 金浩吉 정부청사관리소장은 지난 7일 VIP용 엘리베이터 공사에 들어가면서 크게 고심했다고 한다. 9층에 집무실이 있는 국무총리에 대한 경호상의 이유에서라도 11층까지 가는 저층용 가운데 하나를 VIP용으로 임시 지정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러면 4층의 통일부장관과 8층의 외교통상부장관,9층의 국무조정실장은 해결된다.



문제는 16층에 집무실이 있는 李장관이었다. 李장관을 생각하면 11∼20층을 가는 고층용 엘리베이터 가운데 하나를 더 VIP용으로 지정해야 하나 직원들의 불편이 너무 크다. 金소장은 생각 끝에 교육부장관실을 찾았고,李장관은 설명을 듣자마자 “신경쓰지 말라. 전혀 걱정할 것 없다”면서 “직원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어 더 좋은 것 아니냐”고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徐東澈 기자 dcsuh@seoul.co.kr>
1998-10-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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