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하이트/맥주 빈 병 공동 사용

OB+하이트/맥주 빈 병 공동 사용

김상연 기자 기자
입력 1998-10-14 00:00
수정 1998-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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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째 “공조’… 물류비 年 12억 절감/두 회사의 ‘IMF 경영전략’ 이심전심

“어,병이랑 상표가 틀리네?”

며칠 전 회식자리에서 OB라거 맥주를 따르던 회사원 朴모씨는 병에 ‘HITE’라는 글자가 새겨진 것을 발견했다. 朴씨는 불량품이라고 생각했으나,주인은 두 회사가 빈 병을 같이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주었다. OB와 하이트가 빈 병을 공동으로 쓰기 시작한 지 벌써 10개월째. 정식 협약은 아니지만,두 회사가 이심전심으로 시작한 ‘공조’였다. 생산 개수의 차이가 20% 밖에 나지 않는 점도 협조를 용이하게 했다. 진로의 카스맥주 병은 모양이 달라 제외됐다.

그동안 나타난 장점은 무엇보다 물류비가 줄어들었다는 것. 중간 도매상으로부터 잘못 들어온 다른 회사의 병을 서로 교환하느라 드는 운송비용이 필요없게 됐다. 공동사용 전에는 이 비용이 한 회사당 연간 6억원을 넘었다.

도매상 역시 일일이 분류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졌다. 빈 병이 들어오는 대로 구분 없이 두 회사중 거리가 가까운 곳에 가져다 주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가끔마찰을 빚기도 한다. 병이 남아돌 때는 자기 병이 아니라는 핑계로 서로 수거를 거부하고,부족할 때는 서로 가져가려는 일이 생긴다. 그러나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金相淵 기자 carlos@seoul.co.kr>
1998-10-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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