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저서 4권 출간 서울대 박갑수 교수

관련저서 4권 출간 서울대 박갑수 교수

이용원 기자 기자
입력 1998-10-12 00:00
수정 1998-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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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대화/“문체연구 30년만에 매듭… 감개무량”/소설문장·방송언어에 오류 많아/말·글도 옳고 그름따져 사용을

20년 넘게 바르고 고운 우리 말글쓰기 운동에 앞장서온 박갑수 교수(서울대 국어교육과)가 최근 저서 네권을 한꺼번에 냈다. ‘일반국어의 문체와 표현’‘신문·광고의 문체와 표현’‘현대문학의 문체와 표현’‘고전문학의 문체와 표현’이 그것(집문당 출간). 각각 400쪽이상의 적잖은 분량에 분야별로는 처음 정리한 것이어서,문체론(文體論)연구가 활발하지 못한 우리 학계에서 크나큰 성과로 꼽힐 만하다.

“문체에 관한 논문을 처음 발표한 때가 지난 68년입니다. 30년만에 문체연구를 매듭짓는 선집을 내고 보니 자못 감개가 무량합니다.”

문체론이란 문장작법에 관한 학문으로,글쓰는 이의 사상과 감정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하느냐를 연구하는 분야다. 곧 옛날의 수사학이다.

“우리 사회는 자기 생각을 드러내는데 인색한 문화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시대를 맞아 이제는 모두가 스스로를 적극적으로,제대로 표현해야 합니다.”

박교수는 “문학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섭섭하겠지만”이라고 단서를 단뒤 “소설문장 가운데 비논리적이고 조리에 안맞는 것,문법적으로나 언어사용상 오류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표현을 정확하게 해야 글쓰는 이의 생각이 제대로 전달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한 문장의 평균 길이가 신문기사는 62.3자,논문은 50.8자,소설은 31.2자. “좋은 글이란 읽는 사람이 노력을 덜 하고도 이해할 수 있는,쉬운 글”이라면서 한 문장이 50자쯤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글을 단문 위주로 쓰는 습관을 들이되,단문만으로 구성하면 단조로우므로 가끔 복합문을 섞는 게 좋다고 권했다.

박교수는 70년대 초부터 라디오·TV방송에 고정출연해 우리말 바로잡기에 힘써왔으며 지금도 평화방송에서 ‘방송말 신문글’이란 제목으로 주1회씩 강의를 한다. 이밖에도 현재 대법원이 마무리하고 있는 민사소송법 순화작업에서 기본안을 마련했다거나,국어심의회 위원으로 일하는 등 다양하고도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스스로는 이같은 일들을 “상아탑에 안주하지 않고 국어학을 응용학문으로 활용해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연구에 소홀한 것은 물론 아니다. 그동안 발표한 저서가 40∼50권쯤에 이르는 대단한 업적을 쌓아왔다. 주요 저서는 ‘국어의 표현과 순화론’‘광고언어의 사용기준’‘우리말 바로 써야 한다’(전3권)‘한국 방송언어론’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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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교수는,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말글이 뜻만 통하면 됐지,굳이 옳고그름을 따지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우려하고 “언어는 사용하는 사람의 교양·인격 정도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다시금 강조했다.<李容遠 기자 ywyi@seoul.co.kr>
1998-10-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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