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社 ‘초미니그룹’으로 재탄생

재벌社 ‘초미니그룹’으로 재탄생

김태균 기자 기자
입력 1998-10-01 00:00
수정 1998-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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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주력사 통폐합… 단일기업 체제로 정비/효성·진도 이어 신원·고합도 이달초 재편

‘문어발 그룹에서 단일 수퍼기업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따른 재벌들의 그룹 해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경쟁력있는 부문만 골라 단일기업 체제로 정비,비용 절감과 재무구조 개선,의사결정의 신속성 등을 노리는 IMF형 기업 생존전략인 것이다.

효성·진도그룹이 이미 주력 계열사 통합을 끝냈고 신원·고합그룹이 이달 초 단일 기업의 초미니 그룹으로 재편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1일 두산그룹이 두산상사 OB맥주 두산동아 등 9개 계열사를 통합하는 메가톤급 합병을 단행,매출 2조원 규모의 (주)두산을 출범시켰다.

총 자산기준으로 재계 11위인 효성그룹은 지난달 15일 효성T&C 효성물산 효성생활산업 효성중공업 등 4개 주력사를 묶어 (주)효성으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화섬 화학 중전기 금융자동화 등을 아우르는 총 자산 4조6,000원,연 매출 5조7,300억원 규모의 초거대기업이 탄생했다. 효성 관계자는 “이들 4개가 그룹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맡고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그룹 전체의 통합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총 자산 34위인 진도그룹도 지난달 23일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한 (주)진도 진도물산 진도종합건설 등 주력 3사를 묶어 (주)진도로 통합했다. (주)진도는 총자산 1조2,300억원에 연간 매출 1조원 규모다.

1일 워크아웃이 마감되는 고합그룹은 주력인 (주)고합 고합물산 고려석유화학 고려종합화학 등 4개 회사로 단일회사를 구성하기로 했다. 나머지 계열사는 모두 매각이나 청산 절차를 밟는다.

신원그룹(총 자산 기준 37위)도 이달초 계열사를 합병,총자산 1조1,000억원,연간 매출 9,500억원 규모인 (주)신원을 출범시킨다. 전체 14개 계열사 중 (주)신원(패션) 신원유통(의류 판매) 신원JMC(사카린 수출 및 빌딩 임대) 등 3개 주력사를 통합하고 나머지 11개 계열사는 법정관리나 화의를 통해 제 갈길을 찾도록 할 방침이다.

광명전기 신원인더스트리 신원텔레콤 같은 알짜배기 회사도 잘라냈다.<金泰均 기자 windsea@seoul.co.kr>
1998-10-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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