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출석 한번에 6,000원/梨大4년생 채플 결강메우려 구인광고

대리출석 한번에 6,000원/梨大4년생 채플 결강메우려 구인광고

입력 1998-09-16 00:00
수정 1998-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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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 광고지 100여장 수거… 징계키로

‘대출 좀 해주세요’,‘대출,확실하게 보장합니다’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화여대 내 주요 게시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채플 수업’ 매매광고다. 대출은 ‘대리 출석’을 말한다.

기독교계인 이화여대 학생들은 예배 수업인 ‘채플’ 8학점을 이수하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다. 한 학기에 1학점이 할당된 채플은 1주일에 한번씩 30분간 진행되며,출석이 곧 학점일 만큼 가장 중요하다. 때문에 평소 출석에 소홀했던 학생들이 결강을 메우기 위해 ‘대출자’를 찾는다.

대출의 수요자는 주로 졸업을 앞둔 4학년생. 공급자는 저학년 학생들이다. 공정가는 한번 출석에 5,000∼6,000원으로 형성돼 있다. 하지만 매년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뒤에는 1만원을 웃돌기도 한다. 예비 졸업생들은 “시간에 쫓기다보니 숙제를 감당할 수 없어 대출자를 고용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학교측은 수업 매매가 극성을 부리자 최근 게시판에 나붙은 광고 100여장을 전량 수거했다. 광고를 낸 학생에 대해서도 징계할 방침이다.<李志運 기자 jj@seoul.co.kr>
1998-09-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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