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基澤 前 총재대행 연루 파장

李基澤 前 총재대행 연루 파장

박홍기 기자 기자
입력 1998-09-16 00:00
수정 1998-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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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화산 ‘경성’ 재폭발… 정가 초긴장/대선 자금 수사 마무리 단계서 돌출/리스트외 인물소환에 “다음은 누구”

검찰이 경성그룹 비리사건과 관련,한나라당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을 16일 소환키로 함에 따라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서울지검 金圭燮 3차장은 15일 “경성 관계자를 통해 李 전 대행의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나 대가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소환장을 보냈다”고 전격 발표했다.

李 전대행의 정치적 영향력은 차치하고라도 이른바 ‘경성 리스트’에서도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치권은 ‘충격적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특히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불법모금에 대한 수사가 여야의 협상속에 순조롭게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정치권에 나돈 ‘경성 리스트’에는 정·관계 인사 15명이 거론됐었다.

검찰 관계자들은 그동안 경성사건을 ‘향기롭지 않은 사건’‘재미 없는 사건’으로 규정,“되도록 빨리 마무리짓겠다”고 공공연히 말해 왔다.이례적으로 재수사를 하는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다.

金차장검사는 지난 14일에도 “이번 주 안에 경성사건을 끝낼 계획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주’라는 시한을 기준으로 하면 李 전 대행 이외에 또다른 거물급 정치인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검찰은 현재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 사장을 역임했던 孫善奎 건교부 차관에 대한 배임 혐의를 캐고 있다.검찰은 지난 달 20일 경성사건에 대한 1차 수사발표에서 “한국부동산신탁이 경성에 959억원이라는 거액을 특혜지원과 관련,정치인들이 일부 청탁한 사실은 확인됐지만 돈을 받고 압력을 넣은 정치인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관련 정치인들의 명단이 언론에 공개되자 여론의 비난 속에 전면 재수사에 들어갔다.

지난 달 26일 검찰 정기인사에서는 이 사건을 맡았던 서울지검 李廷洙 3차장과 文永晧 특수1부장이 서울지검 1차장과 홍성지청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기는 우여곡절을 겪었다.수사진도 개편됐다.검찰은 당시 “경성사건에 대한 당초 시각을 바꿔 한부신의 대출쪽보다는 경성의 비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검찰은 지난 2일과 7일 경성측의 건설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4,000만원씩을 받은 혐의로 국민회의 鄭大哲 부총재와 金佑錫 전 건설부장관을 구속했다. 한부신과는 별개로 경성과 관련된 개인 비리를 밝혀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李 전대행도 경성의 이권에 개입한 혐의에 국한돼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朴弘基 기자 hkpark@seoul.co.kr>
1998-09-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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