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비방의 두얼굴/趙炫奭 사회팀 기자(오늘의 눈)

총장 비방의 두얼굴/趙炫奭 사회팀 기자(오늘의 눈)

조현석 기자 기자
입력 1998-09-01 00:00
수정 1998-09-0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鮮于仲晧 서울대 총장의 딸이 연루된 불법 고액과외 사건을 대하는 교수들의 반응을 보면 공(公)과 사(私)를 혼돈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많은 교수들은 의외로 鮮于총장을 강경한 톤으로 비난했다. 동료로서 감싸기보다는 힐난성 질책이 월등히 많았다.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서울대를 구조조정하겠다던 총장이 어떻게 자식에게는 불법 고액과외를 시킬 수 있느냐는 논리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속내는 다른 데 있는 듯했다. 이번 기회를 틈타 전문대학원제 도입을 골자로 한 ‘2+4제’ 등 구조조정안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었다.

일부 교수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구조조정안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학부대학 설치에 반대했던 교수들이다.

‘대학원 중심 대학’에 반대하는 일부 학생들도 덩달아 ‘밀실행정으로 이루어진 구조조정을 철회하라’고 들고 나섰다.

鮮于총장의 문제를 빌미로 그가 추진한 구조조정안까지도 매도하는 셈이다.

물론 鮮于총장의 문제는 합리화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에 편승해 ‘학과이기주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교수나 학생들을 보면 씁쓸하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서울대 총장 자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예직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서울대 총장의 명예 실추는 우리 사회의 명예 실추로 귀결될 수 있다.

그럼에도 개인의 도덕성을 꼬투리 잡아 자신의 이해를 관철하려는 행위는 더더욱 정당화될 수 없다.

서울대의 구조조정은 시대적 과제다. 따라서 鮮于총장의 퇴진으로 중단돼선 안된다.

서울대의 구조조정과 입시개혁은 결코 서울대 교수와 재학생들의 이권다툼 대상이 아니다. 수백만 입시생들과 국가의 미래가 걸려 있다.

때문에 鮮于총장이 물러났다고 해서 ‘타당한 이유 없이’ 구조조정안이 굴절되는 사태는 없어야 한다.

鮮于총장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일부 교수들의 사리분별을 기대한다.
1998-09-01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