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공격 성공했나?/‘르윈스키 추문 탈출용’ 해석 만연

클린턴 공격 성공했나?/‘르윈스키 추문 탈출용’ 해석 만연

김수정 기자 기자
입력 1998-08-24 00:00
수정 1998-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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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두지역 테러 연관 증거 희박/연쇄테러 촉발 지구촌 긴장 가중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아프간·수단 공격은 성공작인가.

‘인류의 공적인 테러를 근절하기 위해서’라는 설득력 있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습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는 그리 후하지 않다.르윈스키추문 탈출용이란 해석이 만연한데다 피격된 두 지역이 테러와 연관됐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는 점 등이 그 원인.

이탈리아와 터키의 신문에서는 “아프간과 수단에 떨어진 미사일은 토마호크가 아니라 ‘모니카 미사일’이다”“클린턴은 자신의 코미디를 세계적인 대비극으로 덮고자 했다”고까지 비꼬았다.

미국이 응징용으로 취한 군사행동 중 가장 낮은 지지를 받고 있고 이슬람권의 대미 항전 기치가 어느 때보다 거센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연쇄 테러를 촉발시켜 지구촌 긴장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프가니스탄의 하르캇 무자헤딘 그룹의 지도자 파잘 칼릴은 피격된 훈련기지는 복지·교육 관련 훈련장이라고 주장했다.수단의 알 시파 공장도 단순 제약회사라는 주장이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 소유주인 살라 이드리스의 변호사는 “시파는 수단내 약품의 60%를 생산하는 제약회사일 뿐”이라며 5,0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시파공장 인근의 한 사탕공장이 피격된 점도 미국을 난처하게 한다.

이번 작전의 가장 큰 실수는 오사마 빈 라덴을 놓쳤다는 사실이다.라덴의 인기만 높였다.라덴의 한 대변인은 “라덴의 인기를 클린턴이 80%까지 높였다.성전에 불을 붙여 주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 정치분석가는 클린턴의 르윈스키 추문이 세계인의 뇌리에 새겨져 있는 한 현재 이루어지는 백악관의 모든 행위는 권위를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金秀貞 기자 crystal@seoul.co.kr>
1998-08-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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