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자금 이탈 막기’ 고육책/루블화 평가절하 안팎

‘유동자금 이탈 막기’ 고육책/루블화 평가절하 안팎

박희준 기자 기자
입력 1998-08-18 00:00
수정 1998-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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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 침체… 금융시장 동요 극심/市銀 연쇄도산… 단기 금융공황 올듯

루블화 평가절하 조치는 러시아에서 국제 유동자금의 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평가된다.

러시아에서는 최근 실물경제 침체와 아시아 경제위기로 자금이 속속 해외로 빠져 나가는 등 금융시장이 극심한 동요를 보여왔다.

실물 경제는 주력 수출품인 석유 수출이 유가하락으로 대폭 줄어든 탓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반기중 경제 성장률은 0.5%나 감소했다.

재정상황도 악화돼 있다. 실물경제가 어렵다보니 세금이 안걷힌다. 전체 인구는 1억5,000만명. 납세자는 400만명에 불과하다. 1,450억달러의 외채에 대한 이자도 큰 부담이다. 매달 10억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미국의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등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이 러시아의 대외 신인도를 떨어뜨리면서 러시아 금융시장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아시아 금융 위기도 러시아 금융위기를 거들었다.

러시아는 요즘 해외자본의 이탈을 막기 위해 14억달러를 쏟아 부으며 환율방어에 나섰다. 역부족이었다. 결국 7월 말에 184억달러였던 외환보유고를 170억달러로 급감시킨 결과만을 낳았다.

또한 의회를 장악하지 못해 세제 개편 등 경제개혁을 단행하지 못한 세르게이 키르옌코 총리 내각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극적인 금융조치는 대내적으로는 수입을 줄이는 효과를,대외적으로는 환차익을 노린 자금의 유입을 촉진할 것이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연쇄 도산이 가시화되고 이에 따른 신용경색,금리상승이 뒤따라 단기적으로 금융공황이 일 것같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건실한 기업만 살려 러시아의 경쟁력을 회복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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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적 충격도 적지 않다. 어느 정도는 예견되기는 했지만 채권이 많은 국가들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또 장기적으로 아시아·중남미 등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의 고전도 예상된다. 신인도 하락과 금리상승으로 국제 자본시장에서 돈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朴希駿 기자 pnb@seoul.co.kr>
1998-08-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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