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회담 약속 위반/柳敏 기자·정치팀(오늘의 눈)

총무회담 약속 위반/柳敏 기자·정치팀(오늘의 눈)

류민 기자 기자
입력 1998-08-15 00:00
수정 1998-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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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락당한 기분이요.이런 정치행태를 도대체 언제까지 가져가야 하는거요.한나라당은 어느나라 정당이요,무엇을 하는 정당이요.”

14일 하오 2시 25분. 국민회의 韓和甲 총무가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채 총무실로 들어와 앉으며 독백처럼 내뱉었다.자초지종은 이랬다.

한나라당 朴熺太 총무가 국회의장실에서 하오 2시에 갖기로 한 총무회담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朴총무는 약속시간이 지나서야 의장실로 전화를 걸어 “못나가겠다”는 말을 전했다.

아침만해도 “상임위문제만 풀리면 총리인준을 해주겠다”며 총무회담을 약속해준 쪽은 한나라당아였다.朴총무의 ‘약속’에 따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소속의원 전원을 비상대기시켜 놓았다.

문제의 장본인은 朴총무가 아닌 李基澤 총재대행이었다. 그는 이날 당무회의에서는 “건국50주년기념일을 앞두고 국민여망은 총리인준안을 오늘 처리했으면 하는 것같다”고 분위기를 잡았다. 이같은 분위기가 당무회의와 의원총회를 ‘통과’했다. 朴총무는 “총무협상에서 원구성협상이 마무리되면 오늘 하오 5시 본회의를 열어 총리인준안을 처리하겠다”고 결론냈다. 朴총무가 하오 2시 원구성협상에 임하기 전 李총재대행은 그를 불러세웠다. “17일 원구성하고 18일 총리인준안을 처리하도록 하자”며 말을 바꾼 곳이다. 이에 따라 朴총무는 국민회의 韓총무를 만날 명분을 잃게 됐고 의장실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

이에 대해 朴총무는 “연작(燕雀)이 대붕(大鵬)의 뜻을 알겠느냐”며 곤혹스러움을 토로했다. 李대행은 “여기저기서 ‘오늘 처리하는 것은 빠르다’고 해 내가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여론이나 나라사정은 아랑곳하지않는 우리 정치인의 자화상이라고나 할까.



‘정치는 현실’이라지만 현실상황을 바탕으로해서만 정치가 존재한다. 지금 우리는 6·25이후의 최대국난을 맞고 있다.
1998-08-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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