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의사당의 문턱이 너무 높아 빈축을 사고 있다.
세상이 많이 변했는데도 국회 직원들의 불친절은 여전하다. 경비·안내 여직원·사무처 직원 가릴 것 없이 모두가 불친절의 대명사다. 퉁명스럽기 그지없고,심지어는 무안을 주기도 한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방문한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느끼는 대목이다. 왠지 배신감과 함께 괜히 방문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5일 하오 3시10분쯤 의원회관 지하 1층 방문객 안내 데스크. 3∼4명이 방문증을 받으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가운데는 국회 출입증을 미처 발급받지 못한 모 신문사 정치부 기자도 끼어 있었다.
맨 앞에 있던 기자가 먼저 데스크로 다가가 신분증을 제시하며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의원,○○○의원을 만나러 왔다고 얘기하는 순간부터 안내 직원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기자면 다냐”는 식으로 못마땅해 했다.
그러나 이 기자는 아무 소리 않고 방문증을 받았다. 이어 뒤에 있던 한 시민이 방문증 교부를 신청했다. 안내 직원은 이 시민에게도 불친절하게 대했다. “왜 찾아왔느냐”는 식으로 꼬치꼬치 캐물었다. 이 시민 역시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앞서 국회의장 경선이 치러진 지난 3일 상오 국회의사당 지하 1층 방문객 안내 데스크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날 국회에 첫 출근한 모 방송국 정치부 기자는 경비들로부터 1차 제지를 당한 뒤 안내 데스크를 찾아가 방문증 교부를 신청했다. 안내 직원은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방문증을 내던지다시피 했다.
기자와 일반 시민이 다를 리 없다. 그러나 정치부 기자,그것도 국회 출입 기자들이 이 정도로 푸대접받는데 일반인들은 어떨지 상상해 보라.
해법은 자명해진다. 국회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일단 뽑히고 나면 유권자들을 거들떠 보지 않는 것처럼 국민위에 군림하는 식의 국회가 돼서는 안된다.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가 국민을 외면한다면 그 존재 가치를 재고해야 한다. 적어도 국회에서는 다른 행정부의 기관보다 국민이 더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절이 몸에 밴 국회를 기대하는 것은 기자만의 바람이 아닌 듯 싶다.
세상이 많이 변했는데도 국회 직원들의 불친절은 여전하다. 경비·안내 여직원·사무처 직원 가릴 것 없이 모두가 불친절의 대명사다. 퉁명스럽기 그지없고,심지어는 무안을 주기도 한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방문한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느끼는 대목이다. 왠지 배신감과 함께 괜히 방문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5일 하오 3시10분쯤 의원회관 지하 1층 방문객 안내 데스크. 3∼4명이 방문증을 받으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가운데는 국회 출입증을 미처 발급받지 못한 모 신문사 정치부 기자도 끼어 있었다.
맨 앞에 있던 기자가 먼저 데스크로 다가가 신분증을 제시하며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의원,○○○의원을 만나러 왔다고 얘기하는 순간부터 안내 직원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기자면 다냐”는 식으로 못마땅해 했다.
그러나 이 기자는 아무 소리 않고 방문증을 받았다. 이어 뒤에 있던 한 시민이 방문증 교부를 신청했다. 안내 직원은 이 시민에게도 불친절하게 대했다. “왜 찾아왔느냐”는 식으로 꼬치꼬치 캐물었다. 이 시민 역시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앞서 국회의장 경선이 치러진 지난 3일 상오 국회의사당 지하 1층 방문객 안내 데스크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날 국회에 첫 출근한 모 방송국 정치부 기자는 경비들로부터 1차 제지를 당한 뒤 안내 데스크를 찾아가 방문증 교부를 신청했다. 안내 직원은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방문증을 내던지다시피 했다.
기자와 일반 시민이 다를 리 없다. 그러나 정치부 기자,그것도 국회 출입 기자들이 이 정도로 푸대접받는데 일반인들은 어떨지 상상해 보라.
해법은 자명해진다. 국회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일단 뽑히고 나면 유권자들을 거들떠 보지 않는 것처럼 국민위에 군림하는 식의 국회가 돼서는 안된다.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가 국민을 외면한다면 그 존재 가치를 재고해야 한다. 적어도 국회에서는 다른 행정부의 기관보다 국민이 더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절이 몸에 밴 국회를 기대하는 것은 기자만의 바람이 아닌 듯 싶다.
1998-08-0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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