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컴퓨터교육 자원봉사자가 본 공무원

대학생 컴퓨터교육 자원봉사자가 본 공무원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8-08-06 00:00
수정 1998-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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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구열 넘치는 새 공무원상 보았다”/진지함·성실성에 도리어 죄송함 느껴

대학생들이 공무원들을 ‘평가’할 기회를 가졌다. 서울시내 6개 대학의 컴퓨터를 전공하거나 능숙하게 다루는 학생 48명이 정부전산정보관리소에서 자원봉사를 한 것. 이들은 최근 개설됐던 공무원 컴퓨터 야간강좌에 보조강사로 참여했다. 이들이 공무원들을 지켜보고 내린 결론은 무엇일까.

숙명여대 전산학과 유미경양은 “국민들 세금 받아서 아무 일 안하고 IMF 지원를 초래케 했다고 공무원들을 많이 욕했었다”면서 “그러나 자원봉사를 하는 동안 내마음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긴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관리자 워드’에 참여한 분들은 1급에서 5급까지 간부들로 큰소리 칠만한 위치에 있음에도 지각하는 사람이 없을 만큼 진지하고 성실했다”고 토로했다.

한양대 경영학부 김용술군도 “나이드신 분들이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면서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물어보겠다며 호출기 번호를 가르쳐 달라는 사람도 있었다는 일화를 들려주었다.

숙명여대 전부옥양은 “그들의 조언과 격려는 뚜렷한 목표를 갖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는 나에게 새로운 신념을 갖게 했다”면서 “다음 기회에는 자원봉사자가 아니라 공무원 신분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李星烈 전산정보관리소장은 “처음엔 이들이 오히려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실제로 투입해보니 교육을 진행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데다 공직에 대한 인상도 바꾸게 하는 등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두었다”면서 “앞으로도 가능한 한 많은 대학생들을 참여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徐東澈 기자 dcsuh@seoul.co.kr>
1998-08-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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