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공보수석의 치밀한 보좌/梁承賢 기자(청와대 취재수첩)

정무·공보수석의 치밀한 보좌/梁承賢 기자(청와대 취재수첩)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1998-07-31 00:00
수정 1998-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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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취재는 상·하오 두 차례 쪽문을 드나들며 이뤄지고 있다.쪽문은 춘추관(기자실)과 비서실(동관·동별관)을 연결하는 샛길에 있다.청와대 경내 관람객들도 이 문을 이용한다.하루에 두 차례의 취재 기회가 보장되지만 바쁘게 기사를 쓰다보면 하오의 기회를 활용하지 못할 때도 종종 있다.

쪽문을 건너면 가장 자주 들르는 곳은 李康來 정무수석실이다.李수석은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가 거의 없을 정도로 현실 감각이 탁월하다.기자들의 질문에 여러 정치적 현상들을 하나로 묶어 곧잘 ‘그림’을 그려낸다.사회적·지역적 통합을 지향하려는 정계개편 방향이 요즘의 대표적인 화두(話頭)다.“정치는 상황의 생물’이라는 단서를 붙이긴 하나 단호함이 느껴질 때가 많다.그러나 비서관으로서의‘경계’를 넘어서는 일은 없다.

그는 급한 일로 자리를 비우게 되면 기자들의 헛걸음을 막기 위해 반드시 춘추관으로 사전 연락을 한다.“외부 행사 때문에 자리를 비웁니다”라고. 金대통령이‘그를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구나’싶을 만큼 대단한 실용주의자다.그러면서도 논리적이다.

요즘 들어 그는 부쩍 고민이 많아졌다.7·21 보·재궐선거 이후 정치상황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기자들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수석은 물론 청와대 공식 창구인 朴智元 공보수석이다.그는 “딱 딱”이라는 소리를 지르며 춘추관 기자실을 들어선다. ‘딱 딱’은 지난 4월 초 런던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때 스스로 지어낸 말이다.‘기사를 쓰는 데 전혀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는 뜻의 은어(隱語)다.그가 수첩을 꺼내들면 기자들에겐 ‘긴장의 시간’이다. 깨알 같은 작은 글씨로 정교하게 정리된 그의 수첩 한 장은 기자들의 수첩으로 옮겨지면 적게는 4장에서 많게는 8장의 분량으로 둔갑한다.朴수석만의 특장(特長)을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대통령의 의중을 읽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녔고 정확하다는 얘기를 듣는다.그는 그러나 “자네는 잘 하다가도 한번씩 그러는가”하고 대통령에게 야단을 맞은 적도 있다고 소개한다.하지만 기자들에게 정확한 기사를 써달라는 주문이지 대통령과의 교감에 오차가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1998-07-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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