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눈과 귀/孫淑 연극인(서울광장)

지도자의 눈과 귀/孫淑 연극인(서울광장)

손숙 기자 기자
입력 1998-07-13 00:00
수정 1998-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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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建 서울시장이 첫 출근하던 날,지하철 속에서의 한 장면은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었다.

高시장이 앉은 바로 옆 자리의 젊은 여성은 퇴출 은행의 근로자여서 농성장에 가는 중이라고 몇 번을 묻자 마지못한 듯 대답했다.직장을 잃고 눈 앞이 캄캄한 상황에서 시장의 질문이라고 뭐 그리 선뜻 대답할 기분이 났을 것인가­.

그러나 첫 출근길의 시장으로선 참으로 황당하고 놀라기도 했을 것이다.어느 공무원은 참으로 민망했다고 하고 또 어떤 분은 속이 시원했다고도 한다. 생각이야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장면이야말로 지금 보통 시민이 겪고 있는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임에 틀림없다.

며칠 전에는 또 부실공사를 없애자는 뜻으로 공사현장을 방문하러 가는 길에 보수 공사를 하던 원남 고가도로가 무너졌다고 한다.

○시민생활 직접 경험해야

공교롭다면 정말 공교로운 이 두가지 사건을 보면서 어떤 사람은 이번 서울시장은 참 운이 좋은 분이라고 했다.취임 첫 날에 실직의 위기에 있는 근로자를 만나서 그 사람의 고통을 직접 느낄 수 있었고 또 부실공사를 감독하러 가는 길에 부실 공사 때문에 길이 막히는 경험을 했으니 이보다 더 시민들의 생활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이건 사실 행운이라면 행운이라고 할 수가 있다.이렇게 직접 보고 느낀 경험을 토대로 시정을 운영한다면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것이니까.

사실 지도자가 이렇게 열린 귀와 가슴만 있다면 백성이 불행하지 않을 것이다.언제나 당선 직후,초심의 마음으로 일을 한다면 나라가 이 꼴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금까지 우리의 지도자들은 당선 이후 갑자기 눈도 귀도 가려지고 가슴도 닫혀 버리는 것을 숱하게 보아 왔다.

선거운동 할 때의 그 자세,그 약속,그 미소는 다 어디로 가고 당선만 되면 귀는 듣고 싶은 것만 들리는 귀로 변하고 눈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으로 변해 버리는 경우를 너무도 많이 보았다.

나라는 숨쉬기도 어려운데 선거는 어찌 그리도 많은지 가난한 집 제사 돌아오는 것 처럼 계속 선거,선거가 이어진다.선거철만 되면 또 금배지 누렇게 단 국회의원들이 수십 명씩 몰려 다니면서 악수,미소 공세로 사람들을 혼란시킨다.

○당선되면 눈과 귀 닫아

어떤 사람들은 “저 사람들이 세비 받고 하는 일은 선거때 몰려 다니는 일 밖엔 없다”고 분노한다.제발 그렇게 몰려 다니려면 국민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나 옳게 듣고 국정에 반영해 준다면 좋으련만,글쎄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선거가 끝나면 모두가 헛 일이었다.

바라건대 서울시장이 퇴출 근로자를 만나고 부실공사 현장을 지나간,초반에 얻은 이 행운(?)을 엄청난 기회로 받아 들이고 이 경험을 살려서 시정을 펼쳐 준다면 일반인들은 서울 시민으로 살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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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보고 제대로 듣는 귀,지도자에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1998-07-1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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