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金日成 4주기 “조용”/별도행사 없이 軍 수뇌부 참배로 끝내

北 金日成 4주기 “조용”/별도행사 없이 軍 수뇌부 참배로 끝내

곽태헌 기자 기자
입력 1998-07-09 00:00
수정 1998-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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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김정일 주석취임 분위기 고려한듯

金日成 4주기인 8일 북한은 조용했다. 金正日과 군 수뇌부가 金日成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 기념궁전 광장을 참배한 것이 거의 유일한 행사였다. 추모대회도 없었고 추모열기도 느낄 수 없었다. 지난 3년과 비교하면 매우 대조적이다.

북한은 지난 해 3주기 탈상 때에는 금수산 기념궁전 앞에서 당·정·군 핵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추모대회를 가졌다. 지난 해 6월 10일부터 1개월간은 金日成 3년상 준비기간으로,7월 1일부터 10일간은 특별 애도기간으로 정했다. 金日成 혁명사적지 참관과 추모 도서·시·그림 제작과 우표발행 등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었다.金正日의 ‘유훈(遺訓)통치’와 3년상의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서였다.

올해의 조용한 분위기는 떠들어봐야 득(得)보다는 실(失)이 많다는 판단때문으로 여겨진다. 북한은 오는 26일 제 10기 최고인민회의에서 대의원을 선출한다. 金正日은 오는 9월9일의 정권창건일에는 국가주석으로 정식 취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명실상부한 金正日 체제를 확고히 굳히는상황에서 金日成 4주기에 촛점을 두면 金正日 체제확립에 역(逆)효과가 날 수도 있다. 金正日을 국가주석으로 추대하려는 분위기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북한은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북한은 지난 5일에는 전 선거구에서 金正日을 대의원 후보로 추대한 것을 기념해 평양의 학생소년 취주악대가 행진을 벌였다. 金正日을 국가주석으로 추대하는 분위기와 맥을 같이한다. 참배행사에 군 수뇌부만 참석한 것은 金正日 정권이 군부에 의존하는 것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韓庸燮 국방대학원 교수는 “金正日이 지난 해 10월 총비서로 추대된 데 이어 올 9월9일에는 국가주석으로 취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새로운 체제로 정비하기 위해 金日成 4주기를 조용히 보낼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郭太憲 기자 taitai@seoul.co.kr>
1998-07-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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