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이 벨기에 팀을 맞아 1대1로 비기던 25일 하오(현지시간). 경기가 열린 파크 프린스 경기장 안팎은 물론 온 파리시내가 ‘한국열기’로 가득했다. 비록 비겼지만 내용면에서 벨기에를 완전히 압도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가히 혈전이라 할만큼 우리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고 싸웠다.한국의 투혼(鬪魂)이 되살아난 멋진 한판이었다. 이상헌의 철벽수비가 특히 돋보였다. 최종 수비수로서 벨기에의 브라질출신 흑인스타 올리베이라를 무력하게 하는데 일등 공을 세웠다. 다리부상으로 물러난 이상헌의 뒤를 이어 후반에 들어간 이임생도 다친 머리를 붕대로 감고서도 닐리스가 이끄는 상대 공격수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
우리 월드컵 출전사상 10번째 골을 성공시킨 유상철의 공수양면에서의 활약은 눈부시기조차 했다. 온 국민의 막힌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 준 천금 같은 골이 아닐수 없었다. 그것은 또한 우리 축구의 저력과 재기 가능성을 확인시 켜준 골이기도 했다.
언제나 제 몫을 다해준 홍명보의 늠름한 모습과 날쌘돌이 서정원의 활약도두드러졌다.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모두가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이긴 것은 경기뿐만이 아니다. 경기장 남쪽과 전면 중앙 스탠드에 자리잡은 3천여 우리 응원단의 함성도 3만여 벨기에 응원단을 눌렀다. 전반 6분, 한골을 빼앗기고도 젼혀 흔들림없이 꽹과리를 치고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들이 누구인가. 1천8백여 ‘붉은 악마’를 제외하고는 프랑스 교민을 비롯, 이웃 영국과 이탈리아,스페인,독일등지에서 자비를 들여 응원하러 온 교민들이다. 축구가 생활의 일부이다시피한 유럽에서 네덜란드에 패배한 충격과 실망이 엄청났는데도 이렇게 다시 모여든 것이다. 런던에서 여행업을 하는 김기선씨는 교포들이 응원만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삶의 영역을 확보하고 넓히기 위해 왔다고 했다.
그랬다. 월드컵은 단순한 축구경기가 아니라 바로 국력의 대결장이었다. 16강에 들지 못한 것은 우리의 수준이 그 정도 밖에 되지 못했음을 뜻하는 것으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것이다.
그럼에도 벨기에에 비기고도 좋아하는 이유는 후회없이 싸운 한판이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언제나 아름다운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들은 물론 벨기에 사람들도 박수를 건네지 않았는가.
2002년 대회를 우리가 주최한다. 실력이 따르지 않는 ‘투혼’만으로는 어림없다. 되살아난 한국의 자존심을 세계속에 우뚝 세우기 위해 실력을 쌓자.<파크 프린스에서 hwc@seoul.co.kr>
가히 혈전이라 할만큼 우리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고 싸웠다.한국의 투혼(鬪魂)이 되살아난 멋진 한판이었다. 이상헌의 철벽수비가 특히 돋보였다. 최종 수비수로서 벨기에의 브라질출신 흑인스타 올리베이라를 무력하게 하는데 일등 공을 세웠다. 다리부상으로 물러난 이상헌의 뒤를 이어 후반에 들어간 이임생도 다친 머리를 붕대로 감고서도 닐리스가 이끄는 상대 공격수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
우리 월드컵 출전사상 10번째 골을 성공시킨 유상철의 공수양면에서의 활약은 눈부시기조차 했다. 온 국민의 막힌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 준 천금 같은 골이 아닐수 없었다. 그것은 또한 우리 축구의 저력과 재기 가능성을 확인시 켜준 골이기도 했다.
언제나 제 몫을 다해준 홍명보의 늠름한 모습과 날쌘돌이 서정원의 활약도두드러졌다.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모두가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이긴 것은 경기뿐만이 아니다. 경기장 남쪽과 전면 중앙 스탠드에 자리잡은 3천여 우리 응원단의 함성도 3만여 벨기에 응원단을 눌렀다. 전반 6분, 한골을 빼앗기고도 젼혀 흔들림없이 꽹과리를 치고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들이 누구인가. 1천8백여 ‘붉은 악마’를 제외하고는 프랑스 교민을 비롯, 이웃 영국과 이탈리아,스페인,독일등지에서 자비를 들여 응원하러 온 교민들이다. 축구가 생활의 일부이다시피한 유럽에서 네덜란드에 패배한 충격과 실망이 엄청났는데도 이렇게 다시 모여든 것이다. 런던에서 여행업을 하는 김기선씨는 교포들이 응원만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삶의 영역을 확보하고 넓히기 위해 왔다고 했다.
그랬다. 월드컵은 단순한 축구경기가 아니라 바로 국력의 대결장이었다. 16강에 들지 못한 것은 우리의 수준이 그 정도 밖에 되지 못했음을 뜻하는 것으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것이다.
그럼에도 벨기에에 비기고도 좋아하는 이유는 후회없이 싸운 한판이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언제나 아름다운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들은 물론 벨기에 사람들도 박수를 건네지 않았는가.
2002년 대회를 우리가 주최한다. 실력이 따르지 않는 ‘투혼’만으로는 어림없다. 되살아난 한국의 자존심을 세계속에 우뚝 세우기 위해 실력을 쌓자.<파크 프린스에서 hwc@seoul.co.kr>
1998-06-2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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