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잠수함 침투사건이 일어난지 1년9개월만에 북한 잠수정이 또 동해에 들어와 충격을 주고 있다. 때마침 鄭周永 현대그룹명예회장이 500마리의 소떼를 몰고 북한에 갔다가 금강산관광 교류계약체결등의 선물을 안고 돌아왔고 판문점에서는 7년만에 유엔사와 북한군 장성급 대화가 열렸다. 모처럼 대화와 교류의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한 남북관계가 이 사건으로 또 다시 경색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된다.‘두 얼굴의 북한’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북한이 남북관계에서 태도를 돌변하는 이중성(二重性)을 보여온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남쪽 불바다’발언은 물론 최근에만 하더라도 鄭회장의 방북은 떠들썩하게 환영하면서도 소떼와 함께 온 사실은 북한주민들에게 끝내 알리지 않았다. 판문점에서의 8·15통일대축전을 제의할 때 주한미군 철수·국가보안법폐지 등 정치적 요구를 일체 하지 않다가 우리 정부가 제의를받아들이기로 결정한 날 바로 방송을 통해 이 문제를 거론하는 등의 이중성을 보였다.
북한의 이번 잠수정침투가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북한이 어렵게 조성되기 시작한 남북화해분위기를 고의로 깨뜨리려 했겠느냐는 점에는 의문을 제시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현재 조성되고 있는 교류와 협력분위기는 북한 스스로도 원하고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한은 지금 그들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과 미국의 협력을 쉽게 거부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다. 상당기간은 싫든 좋든 남한과 국제사회로부터 식량을 비롯한 비료 등의 물자지원을 받지않으면 안될 어려운 형편이다. 에너지 확보를 위해 경수로 건설을 지원받아야 하며 중유지원도 끊겨서는 안될 입장이다.이 판에 북한 스스로 협력과 지원분위기를 깨려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북한 내부에서는 개방과 교류확대문제를 두고 온건파와 강경파가 심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북한 내부사정이 바깥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일들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번 잠수정침투사건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하는 분석도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에는 과거와 달리 보다 신중하게 대처하기를 바란다. 잠수정 침투에 따른 군사적 대응은 신속하고도 철저하게 하는 것은 물론 침투목적과 의도를 정확히 가려 적절히 대처해야 할 것이다. 화해와 협력분위기는 계속 조성해가되 항상 경계의 태세는 늦추지 말아야 한다.
그물에 걸리지 않은 더 많은 잠수정이 있다고 봐야 한다.
북한이 남북관계에서 태도를 돌변하는 이중성(二重性)을 보여온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남쪽 불바다’발언은 물론 최근에만 하더라도 鄭회장의 방북은 떠들썩하게 환영하면서도 소떼와 함께 온 사실은 북한주민들에게 끝내 알리지 않았다. 판문점에서의 8·15통일대축전을 제의할 때 주한미군 철수·국가보안법폐지 등 정치적 요구를 일체 하지 않다가 우리 정부가 제의를받아들이기로 결정한 날 바로 방송을 통해 이 문제를 거론하는 등의 이중성을 보였다.
북한의 이번 잠수정침투가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북한이 어렵게 조성되기 시작한 남북화해분위기를 고의로 깨뜨리려 했겠느냐는 점에는 의문을 제시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현재 조성되고 있는 교류와 협력분위기는 북한 스스로도 원하고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한은 지금 그들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과 미국의 협력을 쉽게 거부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다. 상당기간은 싫든 좋든 남한과 국제사회로부터 식량을 비롯한 비료 등의 물자지원을 받지않으면 안될 어려운 형편이다. 에너지 확보를 위해 경수로 건설을 지원받아야 하며 중유지원도 끊겨서는 안될 입장이다.이 판에 북한 스스로 협력과 지원분위기를 깨려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북한 내부에서는 개방과 교류확대문제를 두고 온건파와 강경파가 심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북한 내부사정이 바깥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일들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번 잠수정침투사건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하는 분석도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에는 과거와 달리 보다 신중하게 대처하기를 바란다. 잠수정 침투에 따른 군사적 대응은 신속하고도 철저하게 하는 것은 물론 침투목적과 의도를 정확히 가려 적절히 대처해야 할 것이다. 화해와 협력분위기는 계속 조성해가되 항상 경계의 태세는 늦추지 말아야 한다.
그물에 걸리지 않은 더 많은 잠수정이 있다고 봐야 한다.
1998-06-2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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