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한 철도청 필기시험

기상천외한 철도청 필기시험

김태균 기자 기자
입력 1998-06-22 00:00
수정 1998-06-2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00점 만점 男女공채 시험 커트라인은 100.5점/군필·보훈·자격증 가산점/혜택 못받은 女 응시자들 “만점 받고 탈락” 항의사태

“100점 만점 시험에서 100점을 맞고도 떨어졌습니다.이게 말이 됩니까”

최근 철도청이 치른 철도원 9∼10등급 남녀 공채 필기시험 결과 이런 희한한 일이 발생했다.순천지방청 일반기계직의 합격선은 100점 만점을 넘어선 100.5점.전국 9곳의 시험장 모두 상황은 비슷했다.필기시험 발표는 지난 8일이었고 최종 합격자 발표는 오는 25일이다.모집인원은 1,840명이다.

영어 철도법 등 3∼5개 과목에서 모두 합해 100점 가까이 점수를 받은 고득점자마저 숱하게 탈락했다.극심한 실업난 속에서 전문대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빚어진 국제통화기금(IMF)시대의 기현상이다.

군필 가산점 때문에 웬만한 수험생들은 점수가 만점인 100점을 거뜬히 넘어섰다.가산점은 국가보훈대상자 10점,군 복무 2년 이상 5점과 2년 이하 3점,기사 자격증 3점씩이다.까닭에 보훈대상자로서 군복무를 마치고 기사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최고18점의 가산점을 받는다.100점 가까운 높은 점수로 무난히 합격하리라고 기대했으나 가산점을 받지 못한 수험생은 낙방의 고배를 마실 수 밖에 없다.

철도청 본청과 각 지방청에는 ‘고득점 낙방생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柳모씨는 21일 “충분히 합격할 점수인데 채점이 잘못된 것이 아니냐”면서 “가산점이 합격 불합격을 결정하는게 말이 되느냐”며 거세게 따졌다.특히 여성들은 솟구치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



철도청은 “전문대 이상 고학력 응시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필기시험 평균 성적이 20점 이상 올라갔다”며 “가산점 혜택은 법에 규정된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앞으로 각종 국가시험마다 가산점 때문에 ‘100점짜리 탈락자’들이 속출할 것으로 공무원 수험학원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金泰均 기자 windsea@seoul.co.kr>
1998-06-22 2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쿠팡 가입유지 혹은 탈퇴할 것인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 이후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사태 축소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0~31일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관계자들의 불성실한 태도 또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이러한 논란에도 '탈퇴 회원은 많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앞으로도 쿠팡 회원을 유지하실 생각입니까?
1. 유지할 계획인다.
2. 탈퇴를 고민 중이다.
3. 이미 탈퇴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