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 양인석 교수 영어로 쓴 ‘Welcome‘

한국외국어대 양인석 교수 영어로 쓴 ‘Welcome‘

입력 1998-06-15 00:00
수정 1998-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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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그 웃음의 철학/말초적인 웃음보다 ‘가마솥 웃음’에 주목

19세기 영국의 여성소설가인 조지 엘리엇은 “프랑스인들은 유머 없는 위트를 즐기고,독일인들은 위트 없는 유머를 즐기지만,영국인들은 위트를 가미한 유머를 즐긴다”고 말했다.유머감각을 지닌 영국 사람들은 이상한 행동이나 말을 하는 괴짜(original)에게 조소를 보내기보다는 오히려 찬탄을 보낸다.18세기에 ‘유머리스트’라는 말은 일종의 아첨으로 통했다.그러나 한국인은 유머에 익숙하지 않다.‘체면’을 중시해온 유교문화 탓일까.

한국외국어대 양인석 교수(65·영어과)가 유머의 사회·문화적 중요성을 강조한 영어로 쓴 유머집 ‘Welcome Aboard the Humor Pleasure Boat’(한국문화사)를 최근 펴냈다.

위트와 유머,그리고 익살은 모두 희극적인 것에 속한다.그러나 이 셋은 엄연히 구분된다.위트는 지적이고 귀족적이며 추상적인 관념들간의 돌연한 대조에서 생긴다.반면 유머는 정서적이고 중산계급적이며,정상적인 인간의 성격과 구체적인 인물들의 괴상한 성격 또는 상황을 대조하는 데서 발생한다.

이에 비해 익살은 하류 계급적이며,오직 요란한 웃음을 자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아리스토텔레스는 유머와 위트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이완과 ‘재미’의 원천이라고 그의 저서 ‘니코마스 윤리학’에서 지적하고 있다.

양교수는 이 책에서 말초적이고 감각적인 ‘냄비 웃음’보다는 뜸이 들어야 터지는 ‘가마솥 웃음’을 이끌어내는 유머에 주목한다.그래서 간혹 왜그것이 유머가 되는지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이야기들도 있다.우리 구전민요‘아리랑’에 관한 항목이 그런 예다.‘아리랑’을 운명공동체를 강조한 노래로 보는 그는 아리랑을 유토피아로,‘아라리’를 좋은 장소를 일컫는 상징어로 해석한다.



논리를 초월하는 유머를 논리의 성긴 그물로 잡으려고 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하지만 유머는 어떤 대상을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즉 생각하는 사람의 전유물인지도 모른다.18세기 영국 작가 호러스 월폴이“세상은 느끼는 사람에게는 비극이요,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희극”이라고 한 것은 바로 그런 맥락에서다.<金鍾冕 기자>
1998-06-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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