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해고통보에 피앙세도 떠난다/실직 남성 ‘2중 상처’

직장 해고통보에 피앙세도 떠난다/실직 남성 ‘2중 상처’

이지운 기자 기자
입력 1998-06-05 00:00
수정 1998-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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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부모 결혼 반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날 자신이 없다더군요”

최근 부도가 난 모 대기업 대리였던 K씨(29).지난 5월 정리해고된 지 한달이 채 못돼 3년을 사귀어 온 약혼녀 P씨(27)로부터 파혼 통보를 받았다.

K씨는 오는 24일로 예정된 결혼식을 위해 6,500만원을 들여 22평짜리 아파트도 마련해 두었다.P씨 역시 4,000만원어치의 혼수를 준비한 상태였다.

“지금 당장 직업이 없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니라고 했는데….경기가 갈수록 어두워지니까 비전이 없다고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P씨는 “직장,배우자와 함께 미래도 날아가 버렸다”며 괴로워했다.

파혼이 늘고 있다.

파혼의 주된 대상은 직업이 없거나 실직한 남성들.대부분 여성쪽 부모의 반대로 관계가 깨진다.‘최악의 경제난이 언제 끝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직업이 없는 사람에게 딸의 장래를 맡길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결혼정보회사 (주)듀오에는 지난해까지만해도 전체 여성회원 가운데 여대생은 0.5%에 불과했지만 지난 3개월동안 5%를 훌쩍 넘어섰다.요즘에도 매일 10여명의 여대생이 새로 가입 신청서를 내고 있다<李志運 기자 jj@seoul.co.kr>
1998-06-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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