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분해 비운 朴健培 회장 마지막 기대/60년대 급성장… 70년대 식품사로 절정기/사업 넓히다 적자… IMF파고 못넘어
朴健培 해태그룹 회장은 요즘 담배를 부쩍 많이 피운다.몸무게도 최근 7개월새 5㎏이나 줄었다.
회사를 살려보려고 좋아하는 골프도 끊고 밤낮 가리지 않고 뛰었으나 역부족이었다.끝내 ‘그룹 해체’라는 비운을 맞았다.창업 53년 만의 일이다.그래서 朴회장의 심정은 착잡하다.부도에 따른 도덕적·경영상 책임을 모두 떠안아야 할 참이다.그러나 朴회장은 ‘해태’의 명맥이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해태는 지난 45년 선친 朴炳圭씨 등 3명이 서울 용산구 남영동에 해태제과를 설립한 이래 재계 21위에 까지 올랐다.설립 초기 ‘해태카라멜’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해 웨하스,드로프스,최초의 국산껌 수퍼민트 등으로 50∼60년대에 급성장했다.70년대 들어서도 ‘부라보콘’ ‘맛동산’ 등을 히트시키며 국내 최대의 종합식품업체로 뿌리내렸다.
77년 朴炳圭 회장이 타계하자 81년 아들인 朴健培 회장이 경영을 맡았고 이후 전자,건설,중공업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해태타이거즈는 프로야구9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소외된 지역주민의 정서에 숨통을 터주었다.朴회장은 역도연맹 회장과 보이스카웃 총재를 역임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도 펼쳤다.그러나 사업확장으로 적자에 시달리던 터에 지난 해 불어닥친 IMF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게 됐다.호남 연고인 아시아자동차,화니백화점,한라·나산·거평그룹 등에 이은 아픔이다.다행히 은행권과 달리 3조원의 채권을 가진 15개 종금사들이 ‘공중분해’에 반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해태의 운신 폭은 다소 넓어진 듯 하다.어릴 적 ‘해태’상표를 가까이 하며 자란 많은 국민들이 해태그룹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점도 힘이 되고 있다.朴회장은 주력사를 팔아서라도 채권자와 소비자의 빚을 갚는데 힘을 쏟겠다고 한다.이 일을 마무리짓고 훌훌 털어버리겠다는 생각이다.<朴先和 기자 pshnoq@seoul.co.kr>
朴健培 해태그룹 회장은 요즘 담배를 부쩍 많이 피운다.몸무게도 최근 7개월새 5㎏이나 줄었다.
회사를 살려보려고 좋아하는 골프도 끊고 밤낮 가리지 않고 뛰었으나 역부족이었다.끝내 ‘그룹 해체’라는 비운을 맞았다.창업 53년 만의 일이다.그래서 朴회장의 심정은 착잡하다.부도에 따른 도덕적·경영상 책임을 모두 떠안아야 할 참이다.그러나 朴회장은 ‘해태’의 명맥이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해태는 지난 45년 선친 朴炳圭씨 등 3명이 서울 용산구 남영동에 해태제과를 설립한 이래 재계 21위에 까지 올랐다.설립 초기 ‘해태카라멜’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해 웨하스,드로프스,최초의 국산껌 수퍼민트 등으로 50∼60년대에 급성장했다.70년대 들어서도 ‘부라보콘’ ‘맛동산’ 등을 히트시키며 국내 최대의 종합식품업체로 뿌리내렸다.
77년 朴炳圭 회장이 타계하자 81년 아들인 朴健培 회장이 경영을 맡았고 이후 전자,건설,중공업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해태타이거즈는 프로야구9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소외된 지역주민의 정서에 숨통을 터주었다.朴회장은 역도연맹 회장과 보이스카웃 총재를 역임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도 펼쳤다.그러나 사업확장으로 적자에 시달리던 터에 지난 해 불어닥친 IMF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게 됐다.호남 연고인 아시아자동차,화니백화점,한라·나산·거평그룹 등에 이은 아픔이다.다행히 은행권과 달리 3조원의 채권을 가진 15개 종금사들이 ‘공중분해’에 반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해태의 운신 폭은 다소 넓어진 듯 하다.어릴 적 ‘해태’상표를 가까이 하며 자란 많은 국민들이 해태그룹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점도 힘이 되고 있다.朴회장은 주력사를 팔아서라도 채권자와 소비자의 빚을 갚는데 힘을 쏟겠다고 한다.이 일을 마무리짓고 훌훌 털어버리겠다는 생각이다.<朴先和 기자 pshnoq@seoul.co.kr>
1998-06-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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