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로 심판하자(사설)

표로 심판하자(사설)

입력 1998-06-03 00:00
수정 1998-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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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50년만의 정권교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선거야말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완전히 정착시켜 우리의 앞길을 제시해줘야 하는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민주주의의 착근(着根)은 개혁작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때 가능할 것이다.이번 선거는 그런 의미에서 개혁의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고 쟁점화됐어야 옳았다.특히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이니만큼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이르도록 새 바람을 일으켜서 신선한 수혈(輸血)이 이뤄질 수 있는 정책이 나왔어야 했다.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지난달 19일 이후만 하더라도 그런 정책대결은 어디에서고 찾아볼 수 없었다.대신 터무니없는 저질의 인신비방과 흑색선전,지역감정 조장으로 일관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니 한심하기 이를데 없다.

우리가 우려하는 이유는 이러다가는 경제위기를 넘어 국론분열과 국가파탄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 때문이다.이제라도 각 후보와 정당은 역사적인 사명의식을 되살려 지역사회와 나라의 앞날이 달린 개혁의 방향과 실천의지를 보여주기바란다.유권자들도 이런 싸움에 식상해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는 태도에서 벗어나 어떤 후보가 과연 참다운 일꾼인지를 잘 봐 두었다가 한표의 주권행사로써 심판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나라를 망칠 선거사범은 선거후라도 반드시 처벌해야 마땅하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우리 경제는 국제기구 등의 지원으로 외환보유고가 늘어나고 치솟았던 환율과 금리도 다소 안정을 되찾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개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정부와 금융,재벌 등의 구조조정은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어 근로자들만 고통을 전담하고 있다는 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지금 우리는 고통을 피할 수 없다.IMF체제는 그동안 쌓여있던 ‘거품’을 걷어내고 새로 태어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어떤 계층만 고통을 전담해서는 안된다.개혁의 방향은 고통을 함께 나누고 밝은 내일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쪽으로 맞춰져야 한다.이번 선거는 바로 그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업을 수행하는 주체는 결국 이나라의 주인인 유권자들이다.비방·흑색선전만 일삼는후보를 가려내 응징하고 이 막중한 사명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후보를 선출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주인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중앙선관위는 이번 선거 투표율이 사상최저인 50%대에 머물 것이라며 걱정이다.이 위기를 극복할 개혁의 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후보들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그렇다고 투표조차 하지 않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귀중한 주권을 포기하는 행위다.모두 투표에 나서서 한 표의 엄정함과 소중함을 보여주자.

1998-06-0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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