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걷힌 공직사회 경조비

거품 걷힌 공직사회 경조비

박선화 기자 기자
입력 1998-05-30 00:00
수정 1998-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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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급별 상한액 설정­화환 대신 장관 깃발/똑같이 분담… 과단위로로 한 봉투에 넣기도

공무원들의 경조비 봉투가 얄팍해졌다.

너나 가릴 것 없이 보통 2만∼3만원이다.체면 차림에서 실리 위주로 바뀌고 있다.IMF시대를 맞아 ‘거품’을 걷어내자는 의식이 퍼진 탓이다.고통받는 실업자를 위해 봉급의 10%씩을 갹출하기도 한다.

경제 부처의 한 국장은 29일 “이전에는 경조비로 5만원 정도를 봉투에 넣었다”면서 “이제는 3만원으로 줄였다”고 말했다.그래도 한달에 평균 20만원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 사무관은 “절약 풍조가 자연스럽게 퍼져 2만원이 정가로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조사 때 직원들이 과(課)단위로 똑같이 돈을 모아 한 봉투에 넣어 전달하는 풍습도 생겨났다.

그러나 아직도 고위 공무원들의 경조사비 부담은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좀처럼 공개되기 어려운 고충과 관련,한 경제부처 장관은 최근 사석에서 “경조사 비용을 줄여야 한다”면서 “공무원 사회도 이번 기회에 절약하는 풍조를 뿌리내려야 한다”고 토로했다.한달 판공비로도 이 비용을 대기 어려운 현실 때문이다.

공무원들은 과거 정권시 일부 부처에서 직급별로 합리적인 금액을 정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가이드 라인’을 정해도 이런 저런 이유로 지켜지지 않았다.

다만 일부 부처에서 경조금과 별도로 화환 대신 축하 또는 애도의 뜻을 담은 장관 깃발을 보내는 사례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올 초에는 서울시 공무원들이 총대를 맸다.경조비 상한액을 1∼3급 실·국장 3만원,4급 과장급 이하는 2만원으로 정해 실시하고 있다.민원인으로부터 금품을 받는 부조리의 한 요인을 막자는 뜻도 있다.서울지방경찰청도 치안감·경무관은 3만원,총경 2만원,경정 이하 1만원으로 정해 4만 경찰에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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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공무원들은 자율적인 결의가 모든 부처로 확산돼 알뜰 살림과 경제살리기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朴先和 기자 pshnoq@seoul.co.kr>
1998-05-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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