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운영 내실화(대학 개혁 시급하다:下)

재단운영 내실화(대학 개혁 시급하다:下)

오풍연 기자 기자
입력 1998-05-27 00:00
수정 1998-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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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벌체제에 이사회는 허울뿐/이사장 공금 유용·무원칙 인사 다반사/방만한 경영에 사립大 부채 평균 175억/투명성 자율 확보 안될땐 엄한 조치를

사학 운영이 엉망이다.

이사회는 있어도 허울뿐이다.거의 모든 일이 이사장이나 측근들의 뜻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학교 경영을 잘못해 빚은 산더미처럼 불어나고 인사에는 원칙이 없다.하지만 ‘바른 말’ 잘하기로 소문난 교수들도 재단의 전횡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덕성여대 공채 총장으로 있다가 지난해 10월 7개월만에 자진사퇴한 金庸來씨(전 서울시장)는 “이사장은 곧 법률이요,명령이며,정관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대학의 부채는 위험수위를 이미 넘어섰다.최근 대학교육협의회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141개 4년제 사립대학의 빚은 2조4,000억원으로 한 학교 당 평균 175억여원이다.방만한 경영의 결과다.

대학별로는 첫 부도를 낸 단국대가 2,56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1,000억원이 넘는 대학도 2곳이나 됐다.또 500억∼1,000억원의 빚을 진 대학이 10곳,200억원 이상은 40곳이었다.재단의 공금 유용은 다반사고,부정편·입학 비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의 I대 총학생회와 교수들은 지난 달 재단 이사장 아들(22)의 부정편·입학 의혹에 대한 교육부의 특감을 공식 요청했다.외국어대 李淑卿 이사장의 조카인 朴昇濬 재단이사가 수억원의 공금을 횡령하고 교직원 인사를 멋대로 한 사실이 최근 교육부 감사에서 드러났다.

청주대 학생과 교수들도 K 전 이사장이 100억원대가 넘는 학교 땅을 불법상속하거나 매각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3년째 재단퇴진 및 관선이사 파견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지방 모 예술대의 설립자는 91년 이후 5개 대학을 설립한 뒤 400억여원의 등록금을 빼돌려 병원과 땅을 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해 학생들의 수업거부와 교수들의 농성이 계속됐던 덕성여대에서는 P 전 이사장이 ‘법인으로 보내는 문서기준 및 절차’ 등 학사행정에 간섭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든 뒤 매주 법인과 대학 연석회의를 열어 직접 지침을 내리고 결재를 했다.

서울대 尹正一 교수(교육학과)는 “대부분의 사학재단은 족벌로이루어져 있으며 친인척이 주요 요직은 물론 교수 자리까지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무엇보다도 재단의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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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연구처장 韓相完 교수(인문학부)도 “대학 경영은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전제,“그러나 대학사회가 투명하지 못할 때는 정부가 엄격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吳豊淵 기자 poongynn@seoul.co.kr>
1998-05-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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