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체제 갖추라(대학 개혁 시급하다:上)

경쟁체제 갖추라(대학 개혁 시급하다:上)

오풍연 기자 기자
입력 1998-05-25 00:00
수정 1998-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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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간 ‘빅딜’로 학과 특화를/학생수 줄어 일부大 문닫을 위기/‘백화점식’ 학과 과감히 통폐합/학생 외면하는 학과 도태시켜야

대학이 비틀거리고 있다.외형 키우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내실을 꾀하지 않고 방만하게 운영한 결과다.상당수 대학이 구조조정을 서두르지 않으면 도산할 위기에 놓여 있다.교수 사회 역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연봉제 도입 등 일대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우리 대학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3차례에 걸쳐 진단한다.

대학 개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대학의 구조조정이다.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을 서두르지 않으면 2003년부터 학생 수가 줄어들어 문을 닫는 대학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지방의 일부 대학에서 이같은 조짐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간의 통폐합이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으며,대학별로 학과통폐합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서울대 尹正一 교수(교육학과)는 “백화점식 학과를 정리하고 경쟁력 있는 학과를 특화시키기 위해 대학간의 ‘학과 빅딜’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대학이 몰려 있는 신촌지역을 예로 들면 미대와 건축학과 등은 홍익대에 건네주고 다른 학과를 넘겨받는 식으로 특화시켜야만 대학의 생존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경희대 교무처장 徐靑錫 교수(무역학)는 “궁극적으로는 경쟁력 있는 학과쪽으로 정리돼야 할 것”이라면서 “학생들이 선택하지 않는 과(예를 들어 정치외교학부에 입학한 학생 가운데 전공을 선택할 때 정치학과를 대부분 희망하고 행정학과는 거의 선택하지 않을 경우)는 자연스럽게 도태시키면 된다”고 말했다.

자교 출신 교수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것도 대학 발전의 걸림돌로 지적된다.자기 사람을 심는 풍조가 만연돼 있기 때문이다.서울대의 자교출신 교수비율은 96.2%,연세대 80.3%,고려대는 60.2%에 이르렀다.

반면 미국의 하버드대는 모교 학사출신이 11.7%에 불과하고 스탠퍼드대는 모교 학사출신이 단 1명도 없다.일본의 게이오대도 모교 출신을 20%로 제한하고 있다.

李鎭卨 안동대 총장은 교수 신규 채용과 관련,“개별학과 중심의 임용과정을 개선해 해당학과 교수가 아닌 전문가의 객관적인 검증과정이 추가돼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특정학교 출신자의 과다 임용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MIT 공대에서는 교수 5명 가운데 1명만 정년이 보장된다.스탠포드 대학은 조교수가 7년 이내에 부교수로 승진하지 못하면 대학을 떠나야 한다.하지만 우리나라는 거의 대부분이 교수로 승진하고,정년까지 보장받는다.

연세대 연구처장 韓相完 교수(인문학부)는 “교수직에 한 번 임용되면 정년까지 보장되는 연공승진제도에 안주하는 시대는 IMF 구제 금융체제를 계기로 종식돼야 한다”면서 “교수의 급여체제는 연봉제로 바뀌고 교수의 교육평가,연구업적 평가,학생지도,교내외 봉사활동 등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마련해 연봉이 달라지는 선의의 경쟁체제를 도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도 앞으로 대학을 평가할 때 구조조정 계획 수립과 추진 의지,유사학과 통폐합,교수 임용의 투명성과 타교 출신 교수의 채용 실적,교수 연구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吳豊淵 기자>
1998-05-2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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