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루 썩고 물새고…/中 천안문 대대적 보수

성루 썩고 물새고…/中 천안문 대대적 보수

정종석 기자 기자
입력 1998-05-18 00:00
수정 1998-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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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鄭鍾錫 특파원】 내년 중화인민공화국 탄생 50주년을 앞두고 중국의상징인 베이징시 천안문 성루에 대한 대대적 보수공사가 곧 시작된다.

명나라 영락 15년(1417년)에 세워진 천안문의 원래 이름은 승천문(承天門).두차례 불에 탄 역사가 있으며 청나라 순치(順治) 8년(1651년)에 증축된 뒤천안문으로 이름을 고쳤다.원래는 황성의 정문으로 황제가 대전(大典)을 베풀던 곳이었다.

49년 10월1일 마오쩌뚱(毛澤東)과 저우언라이(周恩來) 등 중국공산당 영도자들이 성루에서 중화인민공화국 탄생을 선언,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천안문은 그 이후 줄곧 중국의 상징이 됐다.61년 중국 국무원은 천안문을 제1호 중점보호건축물로 선정했다.88년 천안문 성루를 대외에 개방,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중국 고대의 건축물은 석조건물 일변도인 서양과는 달리 돌과 나무를 같이 사용한다.그래서 나무부분이 썩기 쉬운 천안문에 대한 보수사업은 끊임없이 계속돼 왔다.71년9월 성루가 재건된 뒤 제1차 검사에서 일부 목재가 건조해 갈라터지고 어떤도금주(圖金柱·금박이 기둥) 밑부분은 물이 스며들었다.또 어떤 철골은 헐거워지는 등의 현상을 발견했다. 중국정부는 71∼97년의 26년동안 모두 28차례나 천안문을 보수했다.

하지만 현재 나무가 썩고 함수량이 높으며 성루 양측에 빗물이 새는 상황이 발생했다.성대(城臺)에는 상대적으로 소금기가 돋아나 있으며 전원선로(電源線路)가 노화했다.배전·전기시설이 너무 노후화돼 문제가 발생했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미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불러 금수교(金水橋),동서화표(東西華表),쌍 돌사자(石獅)상 등 석질(石質)문물을 검측,보수공사의 기본자료를 확보했다.



지금은 국기대(國旗杆)와 기념비에 대한 종합평가에 들어갔다.천안문 성루를 본격적으로 보수하기에 앞서 정지작업이 착실히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1998-05-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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