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령모개(朝令暮改)라 했던가.요즘 금융감독위원회의 행태가 그렇다.금융시장을 안정시켜야 할 금감위가 원칙없이 갈팡질팡,오락가락하는 바람에 금융시장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산업은행이 새한종합금융을 무상인수한다고 발표한 것이 12일.이와 관련,李憲宰 금감위원장은 이튿날 보충설명을 했다.새한종금이 자기자본도 괜찮고 유동성도 정상이지만 모회사인 거평그룹의 부도로 예금인출 등 자금시장의 혼란이 우려돼 산은이 인수키로 했다고 말했다.
재경부도 거평의 자금여력이 없어 이대로 가면 새한종금이 6월 말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6%를 지키지 못해 폐쇄될 수도 있다고 했다.때문에 최대 채권자인 산은이 새한종금을 인수해 자산건전성을 높인 뒤 제3자에 매각하는 것이 낫다고 가세했다.이에 따라 산은이 즉각 거평이 갖고 있던 새한종금 지분 37.9%를 확보했고 예금주들은 산은이 새한종금을 인수한것으로 간주,예금을 인출하지 않았다.금융당국에 대한 ‘최소한’의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던 금감위가 불과 이틀만에,그것도 기습적으로 새한종금에 대해 영업정지를 내렸다.새한종금이 14일 돌아 온 콜자금 등 2천8백30억원을 막지 못해서라고 했다.많은 예금주들은 예금을 찾지 못했다는 후회와 함께 금융당국에 농락당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더욱 가관인 것은 “산은이 새한종금 인수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李금감위원장의 말이다.새한종금에 대한 자산실사를 거친 뒤 산은의 인수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물론 실사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산은의 무상인수가 백지화된 것은 아니다.
문제는 가능성이 절반인 것을 왜 처음부터 밝히지 않았느냐는 얘기다.산은 인수가 확정된 것처럼 말했다가 특혜시비가 일자 슬그머니 발을 뺀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李금감위원장은 부실기업 판정과 관련해 ‘살생부(殺生簿)’라는 용어를 만들게 한 장본인이다.살생부때문에 증시상황이 악화됐고 금융경색이 심화됐다.부랴부랴 ‘기업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파장은 너무 컸다.
책임이 막중한 자리에 있을수록 그만큼 말도 신중해야 한다.
산업은행이 새한종합금융을 무상인수한다고 발표한 것이 12일.이와 관련,李憲宰 금감위원장은 이튿날 보충설명을 했다.새한종금이 자기자본도 괜찮고 유동성도 정상이지만 모회사인 거평그룹의 부도로 예금인출 등 자금시장의 혼란이 우려돼 산은이 인수키로 했다고 말했다.
재경부도 거평의 자금여력이 없어 이대로 가면 새한종금이 6월 말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6%를 지키지 못해 폐쇄될 수도 있다고 했다.때문에 최대 채권자인 산은이 새한종금을 인수해 자산건전성을 높인 뒤 제3자에 매각하는 것이 낫다고 가세했다.이에 따라 산은이 즉각 거평이 갖고 있던 새한종금 지분 37.9%를 확보했고 예금주들은 산은이 새한종금을 인수한것으로 간주,예금을 인출하지 않았다.금융당국에 대한 ‘최소한’의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던 금감위가 불과 이틀만에,그것도 기습적으로 새한종금에 대해 영업정지를 내렸다.새한종금이 14일 돌아 온 콜자금 등 2천8백30억원을 막지 못해서라고 했다.많은 예금주들은 예금을 찾지 못했다는 후회와 함께 금융당국에 농락당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더욱 가관인 것은 “산은이 새한종금 인수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李금감위원장의 말이다.새한종금에 대한 자산실사를 거친 뒤 산은의 인수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물론 실사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산은의 무상인수가 백지화된 것은 아니다.
문제는 가능성이 절반인 것을 왜 처음부터 밝히지 않았느냐는 얘기다.산은 인수가 확정된 것처럼 말했다가 특혜시비가 일자 슬그머니 발을 뺀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李금감위원장은 부실기업 판정과 관련해 ‘살생부(殺生簿)’라는 용어를 만들게 한 장본인이다.살생부때문에 증시상황이 악화됐고 금융경색이 심화됐다.부랴부랴 ‘기업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파장은 너무 컸다.
책임이 막중한 자리에 있을수록 그만큼 말도 신중해야 한다.
1998-05-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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