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7호선 운행(사설)

성급한 7호선 운행(사설)

입력 1998-05-13 00:00
수정 1998-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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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7호선이 침수된 지 열흘만에 다시 운행을 시작해 시민들을 수송하고 있다.아직 완전히 복구되지 않아 승객들의 불편이 크지만 지하철 운행중단 기간 동안 지상 교통수단으로 이 구간을 지나는 데만 40분∼1시간씩 걸리던 극심한 교통혼잡을 생각하면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임시 응급복구작업을 벌여 지난 9∼10일 이틀동안 193회의 시험운행을 거쳐 우선 전동차를 움직일 수 있는 동력과 궤도,기관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뒤 운행재개가 최종 결정됐다고 한다.그렇지만 서울시와 도시철도공사측은 현재 15분이나 되는 배차시간을 정상적인 2∼3분으로 줄이고 에스컬레이터를 재가동하는 등 시민불편을 빠른 시간내에 해소할 수 있도록 계속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현재 지하철 7호선은 수동운전과 수신호로 움직이기 때문에 특히 안전운전사고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따라서 서울시와 도시철도공사는 이번 재개통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운행재개를 즉각 중단하고 객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개통시기를 다시 결정하라고 촉구한 점에 유의하여야할 것이다. 실제로 단기간의 육안검사와 장비시험만을 거쳐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서울시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며 더구나 하룻만의 시운전을 통해 운행을 재개하는 것은 안전사고를 자초할 위험성이 크다.때문에 시민단체와 전문가들도 참여하는 ‘지하철 안전평가위원회’구성도 검토할만한 것으로 생각된다.그냥 지나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지하철 7호선의 운행주체인 도시철도공사 노동조합이 제기한 문제점은 훨씬 전문적이다.우선 이번 침수사고로 고장난 11개 역의 신호통신설비를 교체하거나 수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3천억∼5천억원이며 기간은 9개월 걸리고 열차자동운전장치는 6개월,열차자동제어장치는 1개월,환기시설은 1∼2개월이 소요된다는 주장이다.아울러 침수된 상봉역의 수전변전소가 완전복구되는 데도 9개월이나 걸리며 이 기간 동안 이웃 역에서 전력을 끌어와 쓸 때 과부하(過負荷)가 생겨 연쇄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완전복구이전에 지하철을 운행하는 것은 사고를 불러일으키는 행위와 같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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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빨리 지하철 운행을 재개하려는 서울시의 입장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러한 우려에 관심을 갖고 대처해줄 것을 촉구한다.특히 노조측은 지하철안전사고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운행주체라는 점에서 그들 주장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성급하게 운행을 재개하기보다 시민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1998-05-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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