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운동/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웃음운동/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임영숙 기자 기자
입력 1998-05-09 00:00
수정 1998-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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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을 보다가 웃음이 터져 나왔다.소리 내어 웃는 사람들의 얼굴이 화면 가득 비추어졌기 때문이다.그들의 웃음에 전염돼서 그냥 따라 웃게 됐다.

지금 인도에서는 운동삼아 웃음 터뜨리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일터에서나 가정에서나 하루를 시작하기전 웃음운동을 하고 있는데 평소 근엄한 공장장이 어릿광대 역할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전통 수행법인 요가에서 비롯돼 전국적으로 웃음운동 클럽이 250개나 있다면서 원숭이 웃음,노새 웃음,산타클로스 웃음등 다양한 웃음의 모습들을 텔레비전은 소개했다.

사람만이 웃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다른 동물도 노여움·슬픔·기쁨·즐거움등의 감정을 나타내지만 기쁨이나 즐거움을 웃음으로 표현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웃음은 생리적이라기보다 심리적인 반응으로 간주돼 왔다.

그러나 최근의 과학적 연구는 웃음이 심리적인 것이자 생리적인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밝혀내고 있다.미국 캘리포니아 대학병원의 이차크 프리드 박사가 간질 치료 연구과정에서 인간의 뇌속에서 ‘웃음보’를발견해 낸 것이다.프리드 박사에 따르면 4㎠의 이 웃음보가 뺨의 근육을 작동시키는 것은 물론 즐거운 생각을 촉발,웃음의 동기를 부여한다.

또 웃음은 흔히 생각하듯이 웃기는 대상의 발견­뇌속의 처리­즐거운 느낌­안면근육 운동으로 이어지는 일방통행식 과정이 아니라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즉 안면근육을 움직여 웃음으로서 즐거운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 45분 웃으면 고혈압·스트레스등의 질병 치료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일소(一笑) 일소(一少) 일로(一怒) 일로(一老)’라는 우리 속담은 일찍이 이를 간파한 셈이다.

우리 주변에서는 요즘 웃는 얼굴을 보기 힘들다.정리해고의 칼바람속에서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도 우울하게 지나갔다.민생(民生)을 외면한 정치권의 공방에 서민들은 분통이 터진다.

웃음 운동이 필요한 것은 바로 우리 사회이다.웃음이 풍성하고 밝으면 사회가 건강해진다.살기 어렵고 불만이 많더라도 웃으면서 문제를 검토하고 단합하면 원만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전염성이 강한 밝은 웃음은 한 사회의 결속력을 강하게 하는 접착제이기 때문이다.
1998-05-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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