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임시국회 참석 선회 배경과 전망

與 임시국회 참석 선회 배경과 전망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1998-05-02 00:00
수정 1998-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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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장외투쟁 가는 길목 차단 포석/김 대통령 “국민을 생각… 경직되지 말라” 지시/야 환란수사 공세 별러 의사일정 조정 난망

제192회 임시국회가 뜻밖에(?) 정상개회됐다.한나라당이 단독소집한 국회에 등을 돌릴 듯 하던 여권이 돌연 자세를 고쳐 잡은 까닭이다.

이번 국회는 여권의 환란(換亂)수사와 정계개편 움직임에 대한 대응수단으로 한나라당이 단독 소집했다.이에 국민회의는 “정치싸움을 위한 국회”(辛基南 대변인)라며 불참 방침을 세웠고,자민련도 보조를 맞췄다.그러나 1일 국민회의 총재인 金大中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국회 참여를 지시한 것이다.

金대통령은 이날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으로부터 주례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아무리 타당치 않은 국회 소집이라해도 적법하게 소집된 만큼 무조건 회피할 게 아니라 여야 합의로 원만하게 끌어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金대통령은 “야당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상대하는 것이므로 지나치게 경직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의 국회 참여 지시는 불필요한 정국경색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환란수사와 소속의원 연쇄탈당으로 경직돼 있는 한나라당을 더 자극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생각이다.40년 야당생활을 통해 金대통령은 한나라당의 다음 수순이 무엇인지 예견한 듯 하다.바로 극한적인 장외투쟁이다.이는 지방선거와 맞물려 자칫 경제난 극복에 전념해야 할 사회의 역량을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여권의 국회 참여는 검찰의 환란수사가 한나라당의 주장처럼 야당탄압의 수단으로 활용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하는 의미도 지닌다.

정상 개회에도 불구하고 이번 국회는 별로 할 일이 없어 보인다.후보등록과 함께 지방선거전이 본격화될 오는 19일 전까지 열릴 전망이나 시급한 의제가 없다.현안인 金鍾泌 총리서리 임명동의안은 여야간 입장차이로 회기내처리가 무망하고,경제청문회도 선거가 코 앞에 있어 불가능하다.정치구조개혁특위도 지방선거후 구성키로 합의된 상태다.한나라당은 본회의와 상임위활동을 통해 현정부의 실업대책 혼선등 경제실정을 추궁한다는 방침이나,여권은 이를정치공세로 보고 있어 의사일정조차 쉽게 합의하기 어려울 전망이다.<陳璟鎬 기자>
1998-05-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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