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善弘 리스트에 움츠린 정계

金善弘 리스트에 움츠린 정계

한종태 기자 기자
입력 1998-04-25 00:00
수정 1998-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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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수·이름까지 의원회관 주변에 나돌아/정계개편 촉발가능성… 여·야 모두 촉각

金善弘 전 기아그룹회장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계에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지자 여권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정계개편을 가속화 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사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소속의원들의 이름과 구체적 액수를 거론한 이른바 ‘金善弘리스트’까지 의원회관 주변에 나돌자 ‘정계개편을 위해 검찰수사를 동원하려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국민회의는 “이번 일과 우리와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한 고위당직자는 “金 전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지난 연말은 당시 金大中 대통령후보가 대기업의 정치자금 등을 받지말라고 엄명을 내린 시기”라고 무관함을 강조했다.

국민회의는 그러면서 “기아사태는 최근 경제위기의 시발점이며,정경유착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하면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또 ‘정계개편을 위한 기획수사’라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문민정부 당시 실정의 책임 소재를밝히자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金善弘리스트가 인위적 정계개편의 또다른 축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검찰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실제로 국회 주변에는 당 소속의 중진의원과 국회 재경위 의원들의 연루설이 나돌고 있다.영남권의 K,K,L의원과 수도권의 S,L,L의원이 그들로 많게는 수십억원대의 구체적인 액수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이들은 묘하게도 지난해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때 李會昌후보를 지지했던 인사들이다.李후보도 기아사태 처리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었다. 또 문민정부의 핵심세력이었던 민주계 중진과 민정계 중진몇명도 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소문도 있다.그러나 리스트에 한나라당 의원들만 거론된 것은 음모의 냄새가 짙다는 분석들이다. 이름이 거명된 의원들도 모두 펄쩍 뛰며 “야당파괴공작에 지나지 않는다”고 연루설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한 의원은 “기아노조 길들이기와 함께 한나라당 파괴를 위한 복합적인 의도가 내재돼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鄭亨根 정세분석위원장도 24일 의원총회에서 “金善弘씨가 국민회의 金元基 고문과 동서지간이어서 국민회의와 더 깊은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韓宗兌 徐東澈 기자>
1998-04-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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