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IMF 고통분담 나섰다

종교계 IMF 고통분담 나섰다

문호영 기자 기자
입력 1998-04-15 00:00
수정 1998-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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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노숙자에 교회 개방·생계지원 운동/천주교­실직자 쉼터 개설·15곳서 숙식 제공/불교­광역시 기차역마다 잠잘곳 마련도

종교계가 실직자와 노숙자 보호에 발벗고 나섰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종교단체들은 생계비 지원,잠자리 제공,급식 등 IMF시대를 맞아 급증하고 있는 실직자 및 노숙자를 위한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때 종교단체들이 앞장섰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金壽煥 추기경은 종교계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교회가 앞장서서 가난에 시달리고 실직과 경제파탄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고통을 덜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당회장인 趙鏞基 목사는 “사회 각계의 구성원이 이기적인 자세를 버리고 희망의 정신을 자원 삼아 극난을 극복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宋月珠 조계종 총무원장도 “사랑과 자비로 총체적 난국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목회자 정의실천협의회,한국교회여성연합 등 27개 기독교 관련 단체는 최근‘IMF 실업자와 사회보장을 위한 기독교 대책토론회’를 갖고 교회별로 ‘공간개방 운동’을 전개하는 등 실직자 및 노숙자 문제에 체계적으로 접근해 나가기로 결의했다.특히 지난 12일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모은 헌금 모두를 실직자 기금으로 사용키로 했다.

순복음교회는 실직자 및 노숙자들의 생계비 지원을 위해 전국 70만 신도를 대상으로 2만5천∼5만원씩 1인 1통장 갖기 운동을 펼치기로 방침을 정하고 세부 실천방안을 마련 중이다.

영락교회는 늘푸른선교회와 공동으로 서울 쁘렝땅백화점 지하도에서 노숙하는 350∼400명에게 매주 화·목·금·일요일 하오 8시30분부터 무료로 저녁을 주고 있다.또 을지로3가에 있는 영락사회복지재단 소유 건물에 잠자리를 마련해 놓고 있다.

명동성당은 지난 13일부터 실직자들을 위한 쉼터인 ‘평화의 집’을 개설,점심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도 ‘프란치스꼬의 집’(동대문구 제기동) ‘베들레햄의 집’(용산구 신계동) ‘우리집 공동체’(성북구 정릉3동) ‘임마누엘의 집’(〃) 등15곳에서 무료 급식과 잠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구세군은 지난 1월8일 서울 중구 정동에 ‘다시 일어나는 사람들’이라는 쉼터를 개관한 데 이어 2월에는 부산과 인천 등 지방 8곳에도 쉼터를 만들었다.

불교 조계종은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매일 3백여명에게 저녁을 나눠주고 있다.또 13일 서울 낙원동에 ‘보현의 집’이라는 무료 숙박시설의 문을 연 데 이어 앞으로 서부역 뒷편과 구로공단 근처에 노숙자들의 잠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지방에도 광역시별 기차역 근처에 한 곳씩 부지를 물색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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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4-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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