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사령탑‘아리송’/唐家璇 체제 출범 불구 錢其琛 큰 영향력

中 외교사령탑‘아리송’/唐家璇 체제 출범 불구 錢其琛 큰 영향력

정종석 기자 기자
입력 1998-04-01 00:00
수정 1998-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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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錢 감독·唐 주연’ 당분간 이원체제 유지

【베이징=鄭鍾錫 특파원】 중국 외교에 ‘신(新)역할분담’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를 계기로 10년 동안 ‘중국의 헨리 키신저’로 군림해 온 첸치천(錢其琛) 부총리겸 외교부장이 물러나고 탕자쉬안(唐家璇) 부부장이 외교부장에 임명됨으로써 중국은 첸과 탕 두사람이 공동으로 외교를 담당하는 체제로 탈바꿈했다.첸이 외교부장에서는 물러났지만 외교담당 부총리로서 건재한 까닭이다.

첸은 외교부장 재임 시절에도 베이징의 외교부청사에는 거의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모든 업무를 부총리급 이상 고관들이 거처하는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처리했다.특별한 일이 있으면 외교부관리들이 중난하이로 와서 보고를 하고 결재를 받아가는 스타일이었다.

부장이 교체된 중국외교부는 새로운 위상정립을 위해 부심하는 눈치다.종전에는 첸이 감독 겸 주연배우로서 종횡무진 ‘중국외교’라는 영화를 만들어왔으나 이제 첸이 감독,주연을 탕이 하는 이원화 체제로 탈바꿈한 까닭이다.다시 말해외교정책의 실질적 권한을 둘러싸고 아직은 탕이 첸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탕은 경력상 약점도 많다.외교관생활의 전부를 일본에서만 보냈고 국제공용어인 영어가 취약하다.21세기 초강대국을 지향하는 중국의 외교사령탑으로서는 결정적 핸디캡이다.그래서 앞으로 일정 기간 미국을 축으로 한 서방외교는 첸이 막후의 실질적 책임자가 되고 탕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업무를 챙길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탕이 완전히 독립할 때까지첸이 외교문제를 수렴청정하는 새로운 역할분담론인 셈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탕은 최고권력자인 장쩌민(江澤民) 주석과 같은 장쑤(江蘇)성 출신인데다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여기에 첸이 경질된 사유가 대외정책을 둘러싼 장주석과의 마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어 중국외교의 진정한 실세사령탑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소지가 많다.
1998-04-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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