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접촉 단절이 가장 큰 고충”/金 대통령 청와대 생활

“국민 접촉 단절이 가장 큰 고충”/金 대통령 청와대 생활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1998-03-28 00:00
수정 1998-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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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도록 신문보며 바깥세상 여론 읽어/측근 “정국안정후 다양한 접촉 기회 마련”

金大中 대통령이 요즈음 사석에서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빼놓지 않고 하는 답변이 ‘고립된 기분’이라는 말이다.대중연설에 능한 야당총재로서 숱한 사람을 만나오던 터에 대통령으로 청와대에만 ‘갇혀 있으니’ 답답하다는 얘기일 것 같다.26일 외국잡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예외없이 “국민을 접촉할 기회가 없다.지나가는 사람만 봐도 분위기를 알 수 있는데…”라며 고충아닌 고충을 털어놓았다고 朴智元 청와대대변인 전했다.

그러나 金대통령은 ‘고립된’ 생활에 빨리 적응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업무가 끝나면 관저로 돌아가 TV 뉴스를 시청한 뒤 밤늦게까지 가판신문을 구석구석 빼놓지 않고 읽는다는 것이다.장관,수석들의 보고자료도 꼼꼼히 챙기고 읽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주요 행사의 경우에는 이틀전 미리 보고를 받고 당일 지시할 사항을 챙긴다고 한다.측근들은 “대통령의 밤시간은매 우 중요하다”며 “어느 정도 정국과 경제가 안정되면 대국민 접촉기회를 늘릴 방침”이라고 말해 현재 여러가지를 구상중임을 털어놓았다.

金대통령이 이처럼 빨리 적응하는 것은 과거 격변의 세월을 살아온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스스로도 죽음의 고비,투옥생활,자택연금,망명이 적응에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고백하고 있다.경제가 조금씩 호전되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한 것도 고립무원의 기분을 극복하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다고 한다.<梁承賢 기자>

1998-03-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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