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 연연않고 ‘재교육’ 몰두/우선선 보조엔진 제보 미 회사 근무후 국내 취업/평소 이론 빈약 한계느껴 휴직중 재교육 한때 계획/후배와 함께 강의 수강 필요한 지식 최단 습득 생활공간 최대한 줄여
13일 상오 서울대 신공학관 2층 송풍기 성능실험실.
모그룹 방위산업부에 근무하다 지난 96년 9월 실직한 김정곤씨(44)가 송풍기의 전력 효율향상과 풍향전환에 관한 실험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74년 고교졸업 후 미국으로 이민간 김씨는 버지니아공대에서 기계공학 석사학위까지 딴 인재였다.졸업 후 항공우주선 보조엔진을 만드는 미국 현지 회사에 스카우트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던 김씨는 지난 93년 한국으로 귀국,국내 업체에 근무하면서부터 지식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실무는 밝았지만 이론이 빈약해 매번 기계공학 분야에 대한 재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전문성이 점차 떨어지면서 일선 현장에서 낙오되는 기분이었죠.무급휴직을 통해 재교육을 받아볼까도 생각했지만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결국 김씨는 다니던 회사가 구조조정을 하는 바람에 96년 해직되고 말았다.실직 후 생활이 막막하던 김씨는 최근 전국 공대교수들의 모임인 ‘대학산업기술지원단(UNITEF)’에서 실직자들을 위해 재교육을 실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여기에 지원,이론과 실기를 다지고 있다. “까마득한 후배들과 함께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쑥스럽기도 했고 20년 가까이 손놓았던 전공과목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두려움도 앞섰지만 용기를 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김씨는 이번 학기 개강과 함께 서울대 기계공학과 강신형 교수의 지도아래 산학협동 프로젝트에도 참가하고 공대 강의도 수강하고 있다.남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도서관에서 관련서적을 탐독하는 것은 물론이다. 실직후 불규칙적이던 생활은 아침 6시 기상,저녁 11시 취침으로 굳어졌다.또한 김씨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자취집,서울대 공대 연구실 그리고 도서관만을 자신의 생활공간으로 한정했다.최대한 빨리 원하는 지식을 습득해 다시 일터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터보냉동기,공기압축기,가스터빈 등 터보기계제작에 관한 지식을 습득해 앞으로 냉동기 제작회사나 항공회사에 재취업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김씨는 “실직했을 때 일자리에만 너무 연연하지 말고 재취업에 대한 꾸준한 동기부여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재교육으로 채워 나가려는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실직자들에게 충고했다.<강충식 기자>
13일 상오 서울대 신공학관 2층 송풍기 성능실험실.
모그룹 방위산업부에 근무하다 지난 96년 9월 실직한 김정곤씨(44)가 송풍기의 전력 효율향상과 풍향전환에 관한 실험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74년 고교졸업 후 미국으로 이민간 김씨는 버지니아공대에서 기계공학 석사학위까지 딴 인재였다.졸업 후 항공우주선 보조엔진을 만드는 미국 현지 회사에 스카우트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던 김씨는 지난 93년 한국으로 귀국,국내 업체에 근무하면서부터 지식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실무는 밝았지만 이론이 빈약해 매번 기계공학 분야에 대한 재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전문성이 점차 떨어지면서 일선 현장에서 낙오되는 기분이었죠.무급휴직을 통해 재교육을 받아볼까도 생각했지만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결국 김씨는 다니던 회사가 구조조정을 하는 바람에 96년 해직되고 말았다.실직 후 생활이 막막하던 김씨는 최근 전국 공대교수들의 모임인 ‘대학산업기술지원단(UNITEF)’에서 실직자들을 위해 재교육을 실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여기에 지원,이론과 실기를 다지고 있다. “까마득한 후배들과 함께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쑥스럽기도 했고 20년 가까이 손놓았던 전공과목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두려움도 앞섰지만 용기를 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김씨는 이번 학기 개강과 함께 서울대 기계공학과 강신형 교수의 지도아래 산학협동 프로젝트에도 참가하고 공대 강의도 수강하고 있다.남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도서관에서 관련서적을 탐독하는 것은 물론이다. 실직후 불규칙적이던 생활은 아침 6시 기상,저녁 11시 취침으로 굳어졌다.또한 김씨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자취집,서울대 공대 연구실 그리고 도서관만을 자신의 생활공간으로 한정했다.최대한 빨리 원하는 지식을 습득해 다시 일터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터보냉동기,공기압축기,가스터빈 등 터보기계제작에 관한 지식을 습득해 앞으로 냉동기 제작회사나 항공회사에 재취업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김씨는 “실직했을 때 일자리에만 너무 연연하지 말고 재취업에 대한 꾸준한 동기부여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재교육으로 채워 나가려는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실직자들에게 충고했다.<강충식 기자>
1998-03-1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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