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어느땐데 의원이 화투치나”/시민들 “아예 도박장 차려라” 비난전화 빗발/지도부 곤혹속 정치권 전반 확산 가능성도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습적으로 고스톱판을 벌여온 것으로 확인되자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당지도부는 12일 소속의원이 누구인지 파악하면서도 무척 곤혹스런 표정이다.
강경노선에서 선회, 총리임명동의안과 추경예산안을 분리 처리키로 하는 등 경생 정국을 풀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는 마당에, 이같은 일이 터져 국민들의 지탄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경실련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청원서를 제출, 관련자 엄중처벌을 요구했으며 당사에는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따. “세비는 뭐하러 받느냐, 노름해서 벌면 되지” “고스톱치려고 국회를 공전시켰느냐” “아예 하우스(도박장)을 차리라” 등등의 원성이다. 한 고위당직자는 “우리당이 지금까지 잘해왔는데, 이번 일로 단숨에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의원들의 고스톱은 의원회관 주변에선 널리 알려진 사실.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들 의원은 3∼4개 그룹을 형성, 일주일에 서너차례씩 1점당 1만원의 거액 고스톱판을 벌여왔으며 특히 총리인준문제로 파행을 겪는 임시국회 회기 동안에도 자주 고스톱을 쳤다는 것이다. 지난 13,14개 국회때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했다는게 중론이다.
이번 파문의 주인공인 대략 15명선, 회관 7층의 K,Y의원과 6층 L,K의원, 4층의 또다른 K의원 방이 ‘하우스’로 이용된다고 한다.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 고스톱 장소를 자주 옮겨 다니며 이들이 판을 벌일 때는 비서진들은 보안유지를 위해 초긴장상태에 빠진다고 한 의원 보좌관이 전했다.
고정멤버인 한 의원은 “회기중 비는 시간을 이용, 심심풀이 고스톱을 하기는 했지만 판돈이 1천만원을 넘는다는 얘기는 너무 과장된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다른 의원은 “국회 파행으로 본회의가 2시,4시,5시 등으로 계속 순연되면서 회관에서 기다리기가 무료해 저녁값이라도 모으기 위해 치는 경우가 가끔 있었지만 심심풀이 수준이지 상습이니, 거액이니 하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항변했다.
다른 정당의원들이라고 해서 이번 파문에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다. 국민회의 유재건 부총재는 “이 문제가 어디 한나라당만의 문제이겠느냐”고 개탄했다. 반면 자민련의 한 인사는 “초선들이 백지투표에 앞장서는 동안 중진들은 뒷전에서 거액의 도박판을 벌이는 당이 한나라당인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한나라당측은 “우리만 친 게 아니다. 여당의원들도 마찬가지다”라고 맞받았다. ‘회관 고스톱’은 이래저래 정치권 전체로 불똥이 튀어 파문이 확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한종태 기자>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습적으로 고스톱판을 벌여온 것으로 확인되자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당지도부는 12일 소속의원이 누구인지 파악하면서도 무척 곤혹스런 표정이다.
강경노선에서 선회, 총리임명동의안과 추경예산안을 분리 처리키로 하는 등 경생 정국을 풀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는 마당에, 이같은 일이 터져 국민들의 지탄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경실련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청원서를 제출, 관련자 엄중처벌을 요구했으며 당사에는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따. “세비는 뭐하러 받느냐, 노름해서 벌면 되지” “고스톱치려고 국회를 공전시켰느냐” “아예 하우스(도박장)을 차리라” 등등의 원성이다. 한 고위당직자는 “우리당이 지금까지 잘해왔는데, 이번 일로 단숨에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의원들의 고스톱은 의원회관 주변에선 널리 알려진 사실.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들 의원은 3∼4개 그룹을 형성, 일주일에 서너차례씩 1점당 1만원의 거액 고스톱판을 벌여왔으며 특히 총리인준문제로 파행을 겪는 임시국회 회기 동안에도 자주 고스톱을 쳤다는 것이다. 지난 13,14개 국회때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했다는게 중론이다.
이번 파문의 주인공인 대략 15명선, 회관 7층의 K,Y의원과 6층 L,K의원, 4층의 또다른 K의원 방이 ‘하우스’로 이용된다고 한다.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 고스톱 장소를 자주 옮겨 다니며 이들이 판을 벌일 때는 비서진들은 보안유지를 위해 초긴장상태에 빠진다고 한 의원 보좌관이 전했다.
고정멤버인 한 의원은 “회기중 비는 시간을 이용, 심심풀이 고스톱을 하기는 했지만 판돈이 1천만원을 넘는다는 얘기는 너무 과장된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다른 의원은 “국회 파행으로 본회의가 2시,4시,5시 등으로 계속 순연되면서 회관에서 기다리기가 무료해 저녁값이라도 모으기 위해 치는 경우가 가끔 있었지만 심심풀이 수준이지 상습이니, 거액이니 하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항변했다.
다른 정당의원들이라고 해서 이번 파문에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다. 국민회의 유재건 부총재는 “이 문제가 어디 한나라당만의 문제이겠느냐”고 개탄했다. 반면 자민련의 한 인사는 “초선들이 백지투표에 앞장서는 동안 중진들은 뒷전에서 거액의 도박판을 벌이는 당이 한나라당인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한나라당측은 “우리만 친 게 아니다. 여당의원들도 마찬가지다”라고 맞받았다. ‘회관 고스톱’은 이래저래 정치권 전체로 불똥이 튀어 파문이 확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한종태 기자>
1998-03-13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