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잘나가는 ‘기획원 인맥’

역시 잘나가는 ‘기획원 인맥’

곽태헌 기자 기자
입력 1998-03-06 00:00
수정 1998-03-0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진념·강봉균·이기호씨 등 호흡 잘 맞을듯/정치인·학자출신과 협력·조화가 과제로

김대중 정부의 초대 경제팀이 마무리됐다.청와대 비서관들도 경제기획원 출신들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장관급도 기획원 출신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아직까지는 기획원출신이 잘나간다.

때문에 재무부 출신인 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이 ‘외롭게’로 보이지만 경제관료 출신들의 호흡은 잘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이규성 재경부 장관과 기획원 출신인 진념 기획예산위원회 위원장,강봉균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기호 노동부장관 등이 모두 합리적인 스타일인데다 온건 개혁주의자들이기 때문이다.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에 유력한 전윤철 현 위원장도 기획원 출신이다.

진념 기획예산위 위원장은 90년 1월 해운항만청장에서 재무부 차관으로 옮겨 이규성 재무장관 밑에서 2개월을 보냈다.이규성 장관은 진념 위원장의 서울상대 1년 선배다.강봉균 수석과 이기호 노동부장관도 서울상대 출신이다.또 이규성 장관은 고등고시 행정과 12회로 진념 위원장(고시 행정과 14회)을 비롯해 경제부처 장관과 청와대 수석중의 ‘왕 고참’이다.

이러한 학연과 고시기수도 기수지만 성향자체가 비슷한 점이 경제관료 출신들간의 팀웍이 좋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보통 재무부 출신들은 곳간열쇠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라 보수적이다.하지만 이규성 재경부 장관은 재무장관 시절(88년 12월∼90년 3월) 토지초과이득세 제도를 도입하는 등 토지공개념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재무관료 출신 중에는 재벌개혁에 목소리를 높였던 편이다.

이규성 장관은 “진념 위원장과는 최근에도 만나는 등 가깝게 지냈다”면서 “생각이 서로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정책수석실과 경제수석실의 비서관에 주로 기획원 출신들이 기용된데 이어 경제부처에도 기획원 출신들을 등용된 것은 재벌개혁과 금융개혁 등 각종 개혁정책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경제관료 출신들의 호흡은 일단 잘맞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관료출신과 정치인 및 학자출신과의 조화다.경제부총리가 없는 상황에서 관료출신과 비관료출신간 불협화음이 불거질 지,아니면 절묘한 조화를 이룰 지에 우리경제 앞날이 결정될 것같다.<곽태헌 기자>
1998-03-06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