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직배영화 극장가 점령

할리우드 직배영화 극장가 점령

이용원 기자 기자
입력 1998-02-21 00:00
수정 1998-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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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따른 고환율 여파 외화 수입 크게 줄어/20세기 폭스사 ‘타이타닉’ 등 3편 동시에 상영

IMF 한파로 외국영화 수입이 크게 줄면서 할리우드 메이저영화사들의 직배영화가 빠른 속도로 극장가를 점령해 나가고 있다.

올 1월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에 심의를 신청한 영화는 모두 48편으로 지난해 1월의 62편에 견줘 25%가량 줄었다.외화는 더욱 심해 수입심의 감소폭이 37.5%(32편에서 20편으로)나 됐다.2월 들어서도 심의를 받은 외화는 10편이 채 안되는 실정이다.

이처럼 외화수입이 크게 준 원인은 물론 IMF체제에 따른 고환율에 있다.최근 1∼2년새 영화수입을 주도해온 대기업들은 달러값이 폭등하자 외화 들여오기를 거의 포기했으며 그 가운데 SKC는 지난 연말 영상사업을 사실상 중단했다.이밖에 충무로 영화 수입·배급사들은 새 영화 수입을 엄두도 못낼 형편이다.

이 틈을 타 UIP·브에나비스타·20세기 폭스·콜럼비아·워너브라더스 등 5대 직배사는 극장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한 영화사 작품들이 나란히 개봉관에 올라 서로 경쟁하는가 하면 작품당 상영관 수도 많아졌다.

‘타이타닉’이 선보인 20일 서울시내 개봉관에서 상영한 20세기 폭스사 작품은 모두 3편.‘타이타닉’이 극장 13곳에서 23개 스크린을 차지한 것을 비롯 ‘에이리언 4’와 ‘이완 맥그리거의 인질’도 함께 관객끌기에 나섰다.‘에이리언 4’는 지난달 10일,‘…인질’은 지난달 24일 각각 개봉해 두 작품은 이미 4주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셈이다.

또 같은 ‘사랑 이야기’인 ‘타이타닉’과 ‘…인질’도 한동안 관객동원 싸움을 벌여야 한다.UIP도 지난달 17일 설 프로로 올린 ‘007 네버 다이’가 끝나기 전인 지난 7일 같은 액션물인 리차드 기어 주연의 ‘레드 코너’를 개봉했다.

이와 관련 직배사 한 관계자는 요즘처럼 여러편을 중복상영한 경우가 예년에 없던 일임을 시인하고 “아카데미 수상·후보작이 곧바로 들어올 계획인데다 여름시즌을 겨냥한 대작들이 뒤를 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그는 한국영화 제작과 외화수입이 동시에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직배사 영화가 극장가에서 누리는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직배영화는 지난 88년 UIP의 ‘위험한 정사’가 처음 들어온 이래 지난 연말까지 모두 405편이 소개됐다.직배사 한국지사들은 수입금의 절반가량을 본사에 송금하는데 그 규모는 지난 10년동안 1천3백67억여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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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2-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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