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늦은 시간이었다.일을 마치고 귀가해 가족들이 시청하고 있는 텔레비젼을 무심코 쳐다 보다가 피곤했던 눈이 번쩍 띄이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현실 동떨어진 장면
다름이 아니라 극중에서 사복차림의 경찰관이 전경 2명과 함께 제대로 예의를 갖추지 않은 채 검문검색을 하고 있었다.길가다 검문을 받게 된 한 아버지는 “경찰이면 다냐.신분증을 보여 달라”며 사복경찰관의 검문을 거부했다.동행하던 아들이 아버지를 말리며 들고 있던 쇼핑백을 열어 보였다.그러나 쇼핑백에는 칼이 있어 검문을 거부했던 아버지는 결국 경찰서까지 갔다 온 것으로 돼 있었다.
극중 사복경찰관은 당연히 경찰신분증을 제시하고 정중히 검문을 요청했어야 했다.실제로 경찰관들은 사복차림시에는 더욱 정중히 신분을 밝히고 신중하게 검문을 요청하고 있다.시민의 입장에서는 불쾌하기 때문에 검문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 극의 끝에도 여동생의 결혼식 직후 식장 앞에서 오빠가 경찰관 2∼3명에 의해 단지 “아무개씨 맞죠”라는 물음과 동시에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의 112 순찰차에 강제로 실려가는 모습이 방영됐다.
오늘날 이같은 비상식적인 모습들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일선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어이가 없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제작 태도 신중해야
요즘 국민들은 매스미디어 등 각종 영상매체의 발달로 웬만한 경제용어는 물론 해박한 생활상식과 법지식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사복경찰관이 검문검색시 경찰관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시민에게 신분과 검문검색 사유를 정확히 밝히지 않은 점과 피의자에게 미란다 원칙도 고지하지 않은 채 가족들에게도 그 사실을 알리지 않고 강제로 연행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아무리 극중이지만 자칫 경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조장할 수 있는 방송사측의 이런 무신경하고 무책임한 방송제작은 좀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서울경찰청 경장>
○현실 동떨어진 장면
다름이 아니라 극중에서 사복차림의 경찰관이 전경 2명과 함께 제대로 예의를 갖추지 않은 채 검문검색을 하고 있었다.길가다 검문을 받게 된 한 아버지는 “경찰이면 다냐.신분증을 보여 달라”며 사복경찰관의 검문을 거부했다.동행하던 아들이 아버지를 말리며 들고 있던 쇼핑백을 열어 보였다.그러나 쇼핑백에는 칼이 있어 검문을 거부했던 아버지는 결국 경찰서까지 갔다 온 것으로 돼 있었다.
극중 사복경찰관은 당연히 경찰신분증을 제시하고 정중히 검문을 요청했어야 했다.실제로 경찰관들은 사복차림시에는 더욱 정중히 신분을 밝히고 신중하게 검문을 요청하고 있다.시민의 입장에서는 불쾌하기 때문에 검문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 극의 끝에도 여동생의 결혼식 직후 식장 앞에서 오빠가 경찰관 2∼3명에 의해 단지 “아무개씨 맞죠”라는 물음과 동시에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의 112 순찰차에 강제로 실려가는 모습이 방영됐다.
오늘날 이같은 비상식적인 모습들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일선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어이가 없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제작 태도 신중해야
요즘 국민들은 매스미디어 등 각종 영상매체의 발달로 웬만한 경제용어는 물론 해박한 생활상식과 법지식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사복경찰관이 검문검색시 경찰관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시민에게 신분과 검문검색 사유를 정확히 밝히지 않은 점과 피의자에게 미란다 원칙도 고지하지 않은 채 가족들에게도 그 사실을 알리지 않고 강제로 연행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아무리 극중이지만 자칫 경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조장할 수 있는 방송사측의 이런 무신경하고 무책임한 방송제작은 좀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서울경찰청 경장>
1998-01-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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