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평화 또 먹구름/이 “요르단강 서안 양도 불가” 결정

중동평화 또 먹구름/이 “요르단강 서안 양도 불가” 결정

김규환 기자 기자
입력 1998-01-16 00:00
수정 1998-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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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협상 앞드고 ‘찬물끼얹기’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측과의 어떠한 최종 협상에서도 요르단강 서안의 방대한 지역을 포기하지 않기로 14일 공식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은 네타냐후 정권 내에서 온건파 역을 맡아왔던 레비 전외무장관의 사임으로 네타냐후 총리가 강경파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된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 강경파의 입김이 더욱 거셀질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중동평화과정을 지킬 마지막 기회”(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발언)가 사라지면서 중동평화 협상은 연초부터 또 다시 파행의 조짐을 보이게됐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열린 특별회의에서 ‘요르단강 서안 지역은 국익에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돼 팔레스타인에 양보치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의 중동평화 협상은 67년 중동전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및 가지지구 등의 ‘영토’와 ‘평화’를 교환하자는 게 그 요체이다.

하지만 오슬로협정에 따른 중동평화 협상은 96년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우파정권의 출범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안보를 위해서는 영토반환보다는 점령지를 완충지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게 네타냐후의 기본 입장이기 때문이다.

네타냐후의 강경입장에 따라 지난해 3월 유태인 정착촌을 확대하는 이스라엘의 강경입장이 표면화되자 팔레스타인측은 잇따라 테러를 감행하는 바람에 평화협상은 거의 ‘물을 건너간’상황으로 치달았다.

‘세계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은 이에 당황,데니스 로스 중동특사를 급파,이­팔간 평화협상을 이끌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 결과 오는 20일과 22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상과 클린턴 대통령간의 연쇄회담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이같은 강경방침의 천명으로 중동평화 협상은 또다시 물거품이 된 셈이다.

이래저래 중동평화의 앞날을 더욱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투명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김규환 기자>
1998-01-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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