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대출 독려 팔 걷어붙인 DJ

은행대출 독려 팔 걷어붙인 DJ

오일만 기자 기자
입력 1998-01-10 00:00
수정 1998-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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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 직접 뛰라… 실적만큼 보답”/중기·벤처기업 받쳐줘야 경제회생/앞으론 권력의 간섭도 특혜도 없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자금경색 타파’에 팔을 걷어 부쳤다.9일 38개 시중 은행장들과 오찬 간담회장에서다.외환위기는 일단 잠재웠지만 자금경색으로 우량기업마저도 흑자 도산위기에 처하고 수출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새로운 경제위기에 대한 위기감이 짙게 배인 듯했다.

이때문에 김당선자는 이날 간담회의 많은 시간을 은행들의 ‘대출독려’에 할애했다.“IMF체제 극복을 위해선 수출을 통해 흑자를 남겨야 한다” “은행장들이 일선창구를 직접 돌며 독려해 달라”는 간곡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재경원을 통해 실적을 입수,은행들의 협조에 대해선 보답을 하겠다” 는 강력한 의지도 전달했다.특히 수출신용장과 수입원자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김당선자는 금융계의 강도높은 개혁도 촉구했다.은행들의 관치금융과 정경유착의 타파를 수차례나 제기하면서 ‘자주성 확보’에 역점을 두었다.“금융기관이 권력의 시녀로 전락했기 때문에 오늘의 금융을 파탄지경으로 몰아넣았다”며 “채권자로서 뼈아쁜 반성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당선자는 향후 권력과 금융과의 위상정립을 시도했다.“권력이 금융에 대한 간섭과 압력은 절대로 없을 것이지만 과거와 같은 특혜도 기대하지 말라”고 못을 박았다.김당선자는 ‘세계속의 은행’이라는 점을 주지시키면서 “인수합병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대형화로 나서 세계 은행들과 견주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해법도 제시했다.

김당선자은 이날 중소기업에 대한 각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중소기업 몰락에 대한 금융권의 책임을 제기하면서 “앞으로 경제살리기를 위해선 중소기업 그중 벤처기업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미국의 중소기업은 재작년 경제성장의 30% 기여했고 대기업에서 20만명의 실직자를 냈지만 벤처기업은 1백만명의 고용을 창출했다”며 중소기업 회생에 전력을 다할 뜻을 분명히 했다.

김당선자는 이에앞서 중소기업 신년 인사회에 참석,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균형있는 발전을 역설했다.연설 말미에 “행운의 여신은 항상 아름다운 모습으로 미소지으면서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운명을 정면으로 받아들여 다시한번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자”고 기업들의 고통분담을 역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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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1-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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