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야당 “헤쳐모여”활발/신진당 해체로 촉발…민주당 제1당 부상

일 야당 “헤쳐모여”활발/신진당 해체로 촉발…민주당 제1당 부상

강석진 기자 기자
입력 1998-01-08 00:00
수정 1998-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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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우러 참의원선거 정계재편 변수로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정계가 재편됐다.

이번 재편극의 주인공은 야당쪽이다. 제1야당인 신진당을 이끌던 오자와 이치로 당수는 지난해 연말 갑자기 당을 해체하겠다고 선언했다.

중·참의원172명의 제1야당은 6개의 정파로 나뉘어져 버렸다.

오자와당수가 당을 해체한 이유는 ‘당을 보수세력으로 순화시키겠다’는 것. 야당세력 결집을 통한 집권을 꿈꾸며 신진당을 결성한지 3년이 지났지만 지지는 떨어지고,지도노선에 대한 당내 반발이 끊이지 않았다.

당이 깨지면 100여명이 따라와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 제1야당도 확보된다. 그러나 막상 오자와를 따라와 준 것은 54명뿐. 구 민사당계,구 공명당계는 물론 보수적인 의원들도 오자와의 ‘싫으면 가라’식 정치 행태에 환멸을 느끼고 그를 등졌다.

그 결과 오자와의 신당은 야당내 제3세력으로 전락해 버렸다. 이름을 외기조차 어려운,신진당에서 갈라진 야당 신당들 가운데 신당 우애(민사당계),국민의 목소리(대표는 당수선거에 출마했던 가노 미치히코)는 이미 신진당을 떠났던 태양당(당수 하타 쓰토무),프롬 파이브(대표 호소카와 모리히로)와 제2야당이었던 민주당(대표 간 나오토),민주개혁연합 등과 함께 오는 12일의 정기국회 소집전에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로 했다.이들의 공통점은‘비자민,비오자와,비공산’ 세력이라는 점이다. 공명당계인 신당 헤이와(평화)와 개혁 클럽도 함께 ‘평화·개혁’이라는 이름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했다. 이들이 제2야당 세력이다.

신진당의 ‘파편’을 주워 모으면서 야당권의 헤게모니를 쥔 것은 민주당(중의원 52명 참의원 17명). ‘작지만 순화된’ 자유당을 이끌게 된 오자와 당수는 예상을 그르쳐 고립되고 말았다. 그가 과연 어떤 행보를 걸을지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선택 방향은 자민당에 분란이 일어나 보수·보수 세력과 손잡게 되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좁혀지게 됐다. 화려한 복귀의 가능성도 있지만 정계 고아로 전락할 가능성도 크다.

오는 7월 치러지게 될 참의원 선거는 오자와의 운명과 함께 일본 정계 재편의 흐름을 가늠하게 될 첫 주요 기회가 될 전망이다.
1998-01-0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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