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외화유입만 신경… 시장개방 후속조치 소홀/연초 기업 결제수요 많은 계절적 요인도 한몫
지난 연말 급한 불을 껐던 환율이 새해들어 왜 떨어지지 않을까.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새해 첫 외환시장이 열린 지난 5일에는 1천700원대에서,6일에는 1천800원대에서 움직이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이다.새해에는 환율이 다소 약세를 보이지 않겠느냐던 기대감이 깨지는 듯한 분위기다.
새해들어 외환시장은 불안하지도,안정되지도 않은 어정쩡한 상태에서 출발하고 있다.연말에 비해 다소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환율등락에 대한 분위기는 중립적인 것 같다.
환율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이유는 대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는 분석이다.수요공급 측면에서 보면 외환공급이 특별히 늘어나는 것은 없는 반면 수요는 월초와 연초가 겹쳐 있어 기업의 결제수요가 평상시보다 과다한 상태라는 것.이른바 계절적 요인이다.
지난 5일 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이 달러당 132엔을 기록하는 등 동남아 지역에서 미 달러화의 강세가 유지되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달러화가 부족한 상태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원화의 추가적인 절하압력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환율안정에 저해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책당국이 외화유입 쪽에만 지나치게 신경쓰고 자본시장 개방에 따른 후속대책 마련에는 소홀히 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자본시장을 대폭 확대하기로 이미 결정한 만큼 외국자본의 국내산업 지배 등 추후 불가피한 비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대우경제연구소 한상춘 연구원은 “IMF 자금지원에 따른 고금리 행진과 이에 따른 흑자도산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외국투자자들은 산만한 정책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정책이 투명하지 못한 것으로 여기고 있어 신규 자본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최근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이 다소 늘고 있긴 하나 지난 해 이탈했던 자금의 유입에 그치고 있어 외화공급 확대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 이인형 금융연구실장은 “올 1·4분기에는 달러당 평균 1천400원을 중심으로 200∼300원이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그러나 원달러시장이 취약하고 환율의 하루 변동 폭이 없어졌기 때문에 외환시장이 출렁이는 등 불안요인이 도사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다 향후 환율 움직임은 국내 금융기관의 단기차입에 대한 외국 금융기관의 재연장률이 어느 선까지 높아질 지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재연장률이 최소한 50% 이상 돼야 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오승호 기자>
지난 연말 급한 불을 껐던 환율이 새해들어 왜 떨어지지 않을까.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새해 첫 외환시장이 열린 지난 5일에는 1천700원대에서,6일에는 1천800원대에서 움직이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이다.새해에는 환율이 다소 약세를 보이지 않겠느냐던 기대감이 깨지는 듯한 분위기다.
새해들어 외환시장은 불안하지도,안정되지도 않은 어정쩡한 상태에서 출발하고 있다.연말에 비해 다소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환율등락에 대한 분위기는 중립적인 것 같다.
환율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이유는 대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는 분석이다.수요공급 측면에서 보면 외환공급이 특별히 늘어나는 것은 없는 반면 수요는 월초와 연초가 겹쳐 있어 기업의 결제수요가 평상시보다 과다한 상태라는 것.이른바 계절적 요인이다.
지난 5일 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이 달러당 132엔을 기록하는 등 동남아 지역에서 미 달러화의 강세가 유지되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달러화가 부족한 상태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원화의 추가적인 절하압력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환율안정에 저해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책당국이 외화유입 쪽에만 지나치게 신경쓰고 자본시장 개방에 따른 후속대책 마련에는 소홀히 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자본시장을 대폭 확대하기로 이미 결정한 만큼 외국자본의 국내산업 지배 등 추후 불가피한 비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대우경제연구소 한상춘 연구원은 “IMF 자금지원에 따른 고금리 행진과 이에 따른 흑자도산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외국투자자들은 산만한 정책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정책이 투명하지 못한 것으로 여기고 있어 신규 자본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최근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이 다소 늘고 있긴 하나 지난 해 이탈했던 자금의 유입에 그치고 있어 외화공급 확대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 이인형 금융연구실장은 “올 1·4분기에는 달러당 평균 1천400원을 중심으로 200∼300원이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그러나 원달러시장이 취약하고 환율의 하루 변동 폭이 없어졌기 때문에 외환시장이 출렁이는 등 불안요인이 도사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다 향후 환율 움직임은 국내 금융기관의 단기차입에 대한 외국 금융기관의 재연장률이 어느 선까지 높아질 지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재연장률이 최소한 50% 이상 돼야 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오승호 기자>
1998-01-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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