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경제 위기론 고조/주식·외환시장 연초부터 곤두박질

일 경제 위기론 고조/주식·외환시장 연초부터 곤두박질

강석진 기자 기자
입력 1998-01-07 00:00
수정 1998-01-0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금융전문가 “특단의 대책 필요” 주장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연초 개장하자마자 일제히 곤두박질치고 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시세는 미 달러화에 대해 지난해 말에 비해 2엔 이상 떨어져 5일 1달러당 132엔대 후반으로 평가절하 됐으며 6일에도 속락,134엔대를 넘었다가 133엔대로 들어왔다.엔화 가치가 5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도 니케이평균지수가 5일 1만5천포인트 이하로 떨어진데 이어 6일에도 100포인트 이상 빠졌다.

98년 벽두부터 ‘일본 팔기’가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시장의 반응은 일본정부가 지난해말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부양을 위해 대책들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그 효과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투자가들이 일본 팔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98년도 일본 경제의 전망이 어둡고 ▲아시아 통화·금융위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엔화의 하락과 주식시장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동반 하락하는 악순환에 들어가 있다.주식가격이 떨어지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기관의 재무구조가 악화돼 금융기관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며 금융기관들은 재무구조를 건전화하기 위해 기업에 대한 대부를 기피하게 된다.기업들에 대한 자금공급이 죄어짐에 따라 경기에 대한 전망은 어두워지고 낮은 금리수준이 더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엔화 매입보다는 매수세가 커지고 엔화는 떨어진다.

엔화의 하락은 엔화 표시 자산을 팔도록 함으로써 다시 주가 하락을 부채질한다.

경기전망에 더해 아시아 통화위기도 일본 경제에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 경제에 깊이 발을 담그고 있다.아시아 경제가 나쁘면 일본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일본인들은 아시아와 일본을 구별해서 보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구미 투자가들에게는 아시아 속의 일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본 경제계 등은 ‘재정재건 계획을 포기하라’,‘대담한 소득세 경감대책을 세워라’라고 주문을 내고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엔화가 달러에 대해 140엔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그런가 하면 지나친 엔저를 미국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어 시장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98년도 상반기 일본과 아시아경제의 파란을 도쿄시장은 예고하고 있다.
1998-01-07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