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집권 잘된 일… 단일화때 예견”/JP가 전한 YS 심경

“DJ 집권 잘된 일… 단일화때 예견”/JP가 전한 YS 심경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7-12-31 00:00
수정 1997-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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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국에 마음 상해… 구원씻기 노력/JP는 “김 대통령 평가 미루자” 감싸기도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지난 26일 김영삼 대통령을 만났다.그는 사흘 뒤인 29일 자민련 출입기자들과의 송년 오찬에서 일부 대화내용을 소개했다.이를 통해 김대통령의 요즘 심경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JP(김명예총재)는 김대통령의 초청을 의외로 받아들였다고 한다.과거의 불편한 관계를 청산했느냐고 묻자 “나도 그 진심을 알고 싶었다.상당부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만 했다.서로가 구원을 씻어버리려는 노력을 짐작케 했다.

JP는 김대통령의 근황에 대해 “많이 위축돼 있는 것같더라”고 전했다.이어 “김대통령만 잘못해서 나라가 이렇게 됐겠느냐.그분에 대한 평가는 몇년 뒤로 미루자”고 감싸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김대중 후보의 당선에 대해 “아주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김대통령은 DJP 후보단일화가 성사되는 순간 직감적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는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김당선자와의 라이벌 의식을 떨쳐버렸음을내비친 대목이다.

반면 한나라당 이회창 명예총재와의 불편한 관계는 숨기지 않았다.JP에 따르면 김대통령은 “이명예총재가 한번도 상의하고 일을 진행시킨 적이 없다”고 푸념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박태준 총재도 거들었다.박총재는 지난달 21일 청와대회동에서의 대화를 소개했다.이명예총재는 경제위기와 관련,김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거칠게 몰아세웠다고 한다.

이에 김대통령은 얼굴이 상기되면서 “무슨 사과냐.당신은 어디에 있었느냐”고 맞받아쳤다고 소개했다.박총재는 “이회창씨에게 찬 바람이 쌩쌩나더라.그런 광경은 처음 봤다”고 전했다.<박대출 기자>
1997-12-3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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