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이상일 총장 자서전적 수필집 펴내

서강대 이상일 총장 자서전적 수필집 펴내

조현석 기자 기자
입력 1997-12-24 00:00
수정 1997-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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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째하게 얽매이지 않고/캐주얼하게 살고 싶다’/사제­대학총장시설 경험/크고 작은 일화들 가감없이 소개/10년 공부에도 박사 못된 사연 등/솔직한 인간적 고백 담아

“정치가를 지망했지만 중학교 2학년 때 우연히 ‘2000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한 목사의 말에 속아 넘어가 신부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서강대 이상일 총장(50)이 최근 자서전 성격의 수필집 ‘째째하게 얽매이지 않고 캐주얼하게 살고 싶다’를 펴냈다.

첫번째 수필집인 이 책에는 카톨릭 사제시절과 대학총장 시절에 겪은 크고 작은 일화들이 가감없이 소개돼 있다.대단한 지위에도 아랑곳없이 항상 헐렁한 운동복에 운동모를 눌러 쓰고 학교에 나와 학생들로부터 ‘캐주얼 총장’소리를 듣는 예의 이총장 답다.

올해 초 교직원 연수를 가던 날 ‘인류 화합에 고스톱만큼 좋은 것이 없다’며 1인당 30만원씩 1억1천1백만원을 판돈으로 흔쾌히 내놓은 이야기,교사시절 불량서클 학생들과 어울려 술집에 다닌 추억,성서학을 10년이나 공부했지만 박사과정 논문에 귀신이 붙어 박사과정을마치지도 못하고 뜻하지 않게 총장이 된 사연,총학생회 간부를 불러 놓고 화염병을 서강인답게 세련되게 던지려면 데모연습을 하라고 충고했던 이야기…

이 책에는 이총장의 솔직하고 인간적인 고백이 가득 담겨 있다.

국문과 성현경 교수는 “그는 구속을 싫어하고 자유를 좋아하며,고독보다는 사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대화하기를 더 좋아하며,예복과 정장차림보다는 캐주얼복 차림을 더 즐기며,째째한 것을 싫어한다”면서 “이 책을 통해그의 강한 개성과 독특한 체취 및 강렬한 향기를 흠뻑 맡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1월9일 총장으로 취임한 그는 올해를 ‘서강 르네상스 원년’으로 선포,세계로 뻗어 나가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서해안 캠퍼스를 추진하는 등 ‘비즈니스 총장’을 자처하면서 열심히 뛰고 있다.<조현석 기자>
1997-12-2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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