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스 맨해튼은 외환딜러 이성희 부장

체이스 맨해튼은 외환딜러 이성희 부장

이순녀 기자 기자
입력 1997-12-18 00:00
수정 1997-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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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폭 폐지로 환율 당분간 안정/통제 장치없어 장기적으론 부담”

“환율변동폭 자유화 첫 날인 16일에 이어 오늘도 안정세를 나타낸 걸로 봐서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당분간 환율이 크게 출렁거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상하 10%로 묶여 있던 환율변동폭 제한을 폐지,사실상 완전 자유변동환율제 시행에 들어간지 이틀째인 17일 미국계 체이스 맨해튼은행의 외환딜러 이성희 부장(32)은 이같은 조치가 그동안 환율급등을 부채질해온 달러가 수요현상을 억제,환율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변동폭의 폐지는 외환당국이 그간 급격히 절하된 원화환율을 단기간에 적정수준으로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달러를 보유한 일반인이나 기업 모두 위험(리스크)이 커졌기 때문에 실수요 위주로 장이 형성,시장에 달러가 유입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환율변동폭 폐지가 국가경제적으로 큰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즉 현재와 같이 수급이 불안한 상태에서는 언제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을지 모르며 그럴 경우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일본 등 자유변동환율제를 실시하는 국가들도 자국의 화폐가 적정환율을 넘어섰다고 판단되면 중앙은행이 보유외환을 풀어 시장에 개입하는데 우리나라는 현 외환보유 사정상 그같은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그는 이러한 이유로 상당수의 외국인들이 이전보다 더 한국을 불안한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환율안정은 결국 국가 신인도와 병행해서 진행된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그는 또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환율변동에 따른 헤지수단을 거의 사용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환율이 급등할 경우 상당한 환차손을 입을 것이 우려된다”며 “선물환시장이나 외국의 통화선물환시장을 이용한 적극적인 헤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순녀기자>
1997-12-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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