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 ‘고통분담’ 합의를(사설)

노·사·정 ‘고통분담’ 합의를(사설)

입력 1997-12-14 00:00
수정 1997-12-1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정부가 IMF시대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정·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임금과 고용안정에 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로 했다.이 합의는 사용자가 인력감축을 최대한 자제하는 대신 노조는 임금동결과 생산성 향상을 최대한 보장하고 정부는 물가인상 억제 등의 정책지원에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에 더해 학계와 시민단체들도 적극 참여,복합적인 요인들로 얽혀있는 이위기를 극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합해보자는 것이다.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이 어려움을 이겨내는데 한계가 있음을 솔직히 시인하고 각계가고통을 분담하는 총력체제로 나가자는 제의여서 일단 환영한다.

사실 오늘의 이 난국은 1차적으로 국가를 이끌어가는 지도력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그러나 분수를 모르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식의이기적인 생활을 했던 계층도 결코 책임을 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위기관리능력에 한계를 드러냈던 정부나 자기자본없이 은행돈을 빌려다 문어발식으로 기업을 확장했던 재벌,자기 주장만을 관철시키려 투쟁했던 노조,나라경제사정이야 어떻게 되든 나만 즐기면 된다는 식으로 흥청망청 퍼마시고 호화 해외여행에다 값비싼 외제 상품으로 치장했던 사람들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이런 행태들이 나라를 망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그고통은 국민 모두가 나누어 가져야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책임소재만 따지고 있을수 없다.그러기에는 하루하루가 너무 급박하게 우리를 조여오고 있다.지금 요구되는 것은 바로 우리 모두의 힘을 합쳐 함께 밝은 미래를 개척하는 일이다.멕시코가 노·사·정·농민 대표의 고통분담협약으로 그 어려웠던 경제위기를 극복한 실례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우리는 그 이상으로 잘 할 수 있는 민족이다.나라를 위기에서 구출해내고 힘찬 새도약을 약속할 수 있는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자.

1997-12-14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